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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유럽 전선에 '영업 전위부대' 전격 배치 왜?

산업 에너지·화학

SK온, 유럽 전선에 '영업 전위부대' 전격 배치 왜?

등록 2025.09.18 14:2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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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SK온이 유럽 시장 공략 위해 영업 전위부대 신설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유럽 대표직 도입

글로벌 세일즈 전문가 토머스 엘러 부사장 전면 배치

숫자 읽기

유럽 전기차 시장, 글로벌 판매 비중 17.8%로 2위

SK온 헝가리 3개 공장 총 47.5GWh 생산능력 보유

CATL 유럽 내 생산능력 300GWh, 국내 3사 총합 177GWh 상회

맥락 읽기

중국 CATL 등 현지 공세 강화로 경쟁 격화

SK온, 현지 고객사와 신속 대응 위한 세일즈 허브 구축

유럽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밀집, 공급망 락인 효과 기대

현재 상황은

SK온 유럽 내 입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비해 제한적

국내 3사 모두 유럽 고객사 확보에 총력

LG에너지솔루션, 벤츠와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삼성SDI, 독일 ESS 기업과 협력 확대

주목해야 할 것

유럽 특유의 탄소배출 규제 등 현지 조건 충족이 관건

중국 기업 가격 경쟁력에 맞서 현지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 필요

SK온의 영업 강화가 시장 점유율 변화 이끌지 주목

배터리 3사 최초 유럽 대표직 신설···토머스 엘러 전면 배치CATL 등 中 공세 정면 돌파, 고객사 지키기·수주 확대 총력"현지 대응이 승부처"···유럽 시장 방어선 구축 나선 SK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K온이 유럽 전선에 '영업 전위부대'를 꾸렸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대표직을 신설해, 글로벌 세일즈 전문가 토머스 엘러 부사장을 전면 배치한 것이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가운데, SK온은 현지에서 고객을 지키고 신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직접 최전선에 나선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초 유럽 시장 영업 전반을 총괄하는 유럽 대표직을 신설하고 토마스 엘러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번 대표직은 유럽 내 영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로 배터리 3사 가운데 SK온이 처음으로 신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본사에서 일괄 대응해 시차와 물리적 거리가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와 소통하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게 됐다. 현지 고객 대응을 위한 '세일즈 허브'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셈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을 보면 중국이 65.8%로 압도적 1위였고, 뒤이어 유럽이 17.8%, 북미가 10.4%, 아시아가 4.4%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가 집중하고 있는 북미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독일·동유럽 등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배터리 공장을 인접 배치할 경우 '공급망 락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다만 SK온의 입지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헝가리에 3개 공장을 운영해 총 47.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유럽 배터리 셀 제조 능력 중 한국 기업 비중 75% 가운데 절반 이상을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한다. SK온은 나머지 25%를 삼성SDI와 양분하는 상황이다.

중국도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SK온의 '수주 확대' 전략은 더욱 절실해졌다. 특히 CATL의 행보가 위협적이다. CATL은 최근 유럽 공략용으로 세계 최초 장거리 LFP 배터리 '선싱프로'를 공개하며 "유럽에서 단순히 생산하는 것을 넘어, 유럽의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CATL은 헝가리 공장과 함께 독일·스페인 등에서 공장 건설과 증설도 병행하면서 유럽 내 생산능력만 300GWh에 달하게 된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에서 확보한 총 177GWh를 크게 웃도는 규모인 만큼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특히 200여개 자동차 제조사 및 1000개 이상 유럽 공급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업인 만큼 가동 시점부터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데리악 페테르 헝가리배터리산업협회장은 "CATL 헝가리 공장은 이미 수년 치 일감을 수주해 놨다"며 "BMW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CATL 배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이 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토마스 엘러 대표는 2005년부터 올해 5월까지 콘티넨탈에서 20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세일즈 총괄을 맡았던 인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한 독일을 거점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고객사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영업 인사 이상의 '방어선 구축'으로 해석한다.

한편, 유럽 공략은 SK온만의 과제가 아니다. 국내 3사 모두 유럽 고객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107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 2건을 체결하며 CATL 중심의 수요를 일부 되돌려왔다. 삼성SDI 역시 독일 ESS 전문기업 테스볼트와 'SBB' 공급 계약을 맺으며 유럽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탄소배출 규제 등 유럽 특유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현지 고객사와 얼마나 긴밀히 대응하느냐가 국내 기업들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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