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배당 지급 218억원···전년比 90.5%↓GS, 올 초 배당금 상향·중장기 확대 기조 지속실적 회복 과제···허세홍, 非정유 신사업 주력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올해 상반기 GS에너지에 지급한 배당금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2305억원) 대비 9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에너지가 지주사 GS에 지급한 배당금은 593억원이며, GS의 배당수익은 1392억원으로 64.9% 감소했다.
GS칼텍스는 GS→GS에너지(100%)→GS칼텍스(50%)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로, GS 배당수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알짜 계열사였다. 중간 지주사인 GS에너지는 GS칼텍스와 GS파워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데, 그동안 전체 배당금의 약 70~80%를 GS칼텍스에 의존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수익성 악화로 GS의 배당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실제 GS칼텍스가 GS에너지에 지급한 배당금은 ▲2023년 5579억원 ▲2024년 2688억원 ▲2025년 상반기 218억원으로 줄었고, 이 기간 GS의 배당수익은 ▲8348억원 ▲5090억원 ▲1392억원으로 동반 감소했다. GS 배당수익에서 GS칼텍스 비중은 2023년 66.8%에서 올 상반기 15.6%로 축소됐다.
더욱이 GS칼텍스는 올해 2분기 정유·석화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1414억원이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022년 3조9795억원 ▲2023년 1조6837억원 ▲2024년 5480억원으로 매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GS의 순이익은 2022년 2조4827억원에서 작년 8635억원으로 65.2% 줄었다.
다만 그룹 전체의 수익성 악화에도 GS의 배당금은 매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GS의 주당 배당금은 2018년 1700원에서 2019년 1900원, 2021년 2000원, 2022년 2500원으로 올랐다. 특히 GS는 2022년 이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올해 초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2700원으로 올렸다. 배당지급 총액은 2368억원에서 2557억원으로 증가했다.
GS가 배당 확대에 나선 근간에는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있다. 지난달 말 기준 GS는 최대주주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와 계열사 등이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허 명예회장은 117억원, 오너일가는 총 1345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긴 것이다.
업계에서는 GS의 배당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GS는 2023년부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실적 증감에 따른 영향이 적은 구조다. 더구나 지난달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00원으로 유지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GS의 곳간 사정은 일단 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4조658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2% 감소했으나 배당으로 무리가 생기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인수합병(M&A)이나 설비 투자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GS칼텍스의 실적 회복이 필수다.
GS칼텍스는 2019년부터 오너 4세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가 수장에 오른 뒤 GS칼텍스는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정유 사업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상 유가 급등에 따른 외부 호재의 영향이 컸다. 현재 부진한 실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허 대표는 정유 사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신사업을 주도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2조원 이상을 올레핀 생산시설에 투입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석화 사업 역시 국제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GS칼텍스의 신사업은 저탄소 부문이다. 바이오연료,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이 포함된다. 특히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건립 중인 바이오원료 정제 시설은 3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가동 시 50만톤 규모의 바이오 원료 및 식용유지 생산, 이를 기반으로 항공유(SAF)와 선박유(BMF) 등 생산이 가능해진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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