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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기아, 관세로 '1.6조' 잃었지만···"반등 사활"

산업 자동차

현대차·기아, 관세로 '1.6조' 잃었지만···"반등 사활"

등록 2025.07.25 16:4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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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차·기아, 미국 25% 자동차 관세 여파로 2분기 실적 급감

점유율 방어 위해 공격적 판매 전략 선택

하반기 관세 충격 본격화 전망

숫자 읽기

2분기 관세로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1조6142억원 감소

현대차 영업이익 15.8% 감소, 기아 영업이익 24.1% 감소

매출은 각각 분기 최대치 달성

현재 상황은

미국 관세 영향 5~6월 두 달만 반영, 하반기엔 더 큰 충격 예상

재고 소진 후 분기별 손실 1조원 이상 예측

관세 인하 기대감 있지만 한미 협상 지연

자세히 읽기

현대차·기아, 인센티브·프로모션 확대해 점유율 유지

수익성 희생하며 판매량 증대 전략

가격 인상은 최우선 고려 안 함

향후 전망

하반기 관세 대응 위해 생산지·판매지 조정, 비용 절감 등 추진

관세 인하 시 가격경쟁력 확보 기대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강조

트럼프발 관세 쇼크···현대차·기아 "위기 넘어 기회"하반기 관세 충격 확대 전망···전략적 대응 가속가격 인상 대신 현지 맞춤 생산·판매로 돌파구 모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외부 요인을 핑계로 주저앉을 것이냐.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자동차 관세 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휘청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하반기 실적 타격이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과 손익을 모두 방어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4월 3일부로 시작된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양사는 합산 1조6142억원의 영업이익이 날아갔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의 관세 손실을 냈다.

현대차·기아, 관세로 '1.6조' 잃었지만···"반등 사활" 기사의 사진

2분기 양사는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수익 하락을 막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48조2867억원이라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쓰고서도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조2504억원으로, 22.1% 줄어들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10분기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이 깨졌다.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은 9.4%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2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1%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매출은 29조3496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현대차·기아, 관세로 '1.6조' 잃었지만···"반등 사활" 기사의 사진

2개월 만 1조6000억 증발···"더 큰 쓰나미 몰려온다"


올해 2분기 양사는 예고된 미국 관세 영향 속에서도 수익성 대신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등 미국 현지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하지만 더 많은 차를 판 대신 이익은 포기해야 했다. 외형 성장 속 내실 약화라는 결과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확대 차원에서 인센티브 비용을 늘리고 판매 믹스가 악화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4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와 주요 시장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관세 영향이 일부였던 2분기와 달리 하반기엔 관세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 미리 확보한 재고로 적극 대응해 실제로 관세 영향을 받은 기간은 5~6월 두 달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재고가 소진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더 큰 관세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각사의 분기별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앞선 일본의 사례처럼 한미 통상당국 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지만 속단하긴 어렵다. 한미 관세협상은 당초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2+2' 협의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관세가 하향될 수 있다는 기대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기대감은 내비치면서도 섣부른 예상은 자제했다.

미궁에 빠진 반등 카드···그럼에도 현대차·기아 '자신만만'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한미 관세 협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결과에 따라 관세 비용을 줄이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감안하면 일본 등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반등 카드다.

김지윤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한미 무역협상 지연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증익 가능성이 더 크다"며 "관세율 하향 가능성 등을 반영해 (현대차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0.9%, 11.2% 상향했다"고 말했다.

당장 3분기 수익성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손익과 미국 시장 점유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세는 기아만의 단독 이슈가 아니다. 외부요인을 핑계로 물러날 것이냐, 주저앉을 것이냐, 절대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체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외부 요인 핑계를 대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뿐 아니라 외부 요인이 사라졌을 때 '더 무서운 회사가 됐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는 하반기 관세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생산지·판매지 조정 ▲인센티브 축소 ▲미국 생산 차종의 부품 관세 환급 등으로 현재 25~30% 수준의 관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탄력적인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 ▲재료비·가공비 절감 ▲부품 소싱 변경 추진에 따른 생산효율화 ▲투자 우선순위 입각 경상·투자예산 컨틴전시 플랜 추진을 제시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은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가격은 패스트팔로우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을 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기아도 "통상적인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보수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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