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8.2조 7.3%↑, 영업익 3.6조 15.8%↓"관세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 가중 가능성 존재""전략적 현지화 및 생산 효율화로 리스크 대응"
현대자동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 48조2867억원(자동차 37조302억원·금융 및 기타 11조2564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3% 증가, 15.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조2504억원으로 22.1% 줄었다.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호조를 보였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는 분석이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404원을 나타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p) 상승한 81.1%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연구비용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보증비용의 감소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11.4%를 나타냈다.
그 결과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러한 이익률 감소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3853억원, 3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58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및 아이오닉 9 신차효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854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고,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7296대가 팔렸다.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EV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연초에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내달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현 시점에서 관세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개별기업인 당사로서는 말씀드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단기 대응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을 실시하고, 재료비와 가공비 절감, 부품 변경 등을 통해 생산 효율화를 통한 근본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R&D, 생산, 품질 등 다각적 부분에서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시나리오별로 완성차 현지생산 확대를 면밀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세무뇨스 사장 비롯한 경영진과 그룹 차원에서 손익 만회방안을 적극 추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관세영향을 비롯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2025년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발표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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