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3.8% 감소부서별 KPI 수립하고 기후 공시 자체 로드맵 마련전환금융 공급 확대···실물경제 탈탄소화에 기여
금융지주사들은 2050년까지 금융배출량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잡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각 사별로 구축한 상태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이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는 36만1794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이하 t)으로 2023년 대비 3.8%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직접배출(스코프 1), 간접배출(스코프 2), 기타(스코프 3) 등으로 나뉘며 금융지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경우 직·간접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도 단기목표를 통해 기후 관련 위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 고도화'를 목표로 잡고 기후(녹색·전환) 금융 체계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을 관리하고 기후 전문가 양성에 나설 예정이며 위험관리를 위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고도화하고 환경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한 배출량 모니터링에 집중한다. 지표관리 측면에서도 내부배출량(스코프 1&2) 측정을 정교화하고 금융배출량(스코프 3) 측정 대상 자산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KB금융은 2030년까지 환경 부문의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5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금융 전산 개발,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탄소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경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환경경영의 실질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부서별로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분기별로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KPI 항목에는 CEO의 경우 ESG 경영성과, 최고ESG책임자(CESGO)는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이행이 포함된다. 환경경영 담당 임원은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폐기물 감축 활동 등의 성과를 정량적·정성적으로 점검한다.
올해의 경우 하나금융은 사업장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LED 조명 교체를 확대하고 은행 영업점 자동 소등 이중화 작업, 고효율 인증 냉난방 설비 도입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한 기후 공시의무화에 대응해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보고서와 생물다양성(TNFD)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친환경 과제에 대한 금융업계 대응 요구가 커지며 ▲전환금융 체계 고도화 ▲기후 의무공시 대응 체계 수립 ▲탄소중립 실천 시스템 그린인덱스 개발 등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2030년 친환경 금융 누적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총 9605억원 규모의 전환금융을 제공했다. 이중 5805억원은 대출, 3800억원은 투자 형태로 실현됐다.
기후 공시 또한 자체 로드맵을 수립하고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단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요구사항 분석과 그룹사 기후리스크 재무영향 산정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향후 공시 프로세스 체계화와 시스템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실행을 계획 중이며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의 공시기준 시행 일정에 맞춰, 공시 조직과 인프라 정비 및 ESG 관련 내부통제 방안 고도화를 목표로 세웠다.
우리금융의 경우 2020년부터 체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의 경우 단기 목표로 기후 관련 공시 사전 준비에 나서고 금융배출량 관련 지표 선정, 녹색여신 관리 가이드라인 제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배출량 감축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집약도가 높은 발전, 철강, 시멘트, 화학, 제지, 알루미늄, 운송 등 7개 산업을 주요 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중간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주요 관리 산업에는 공정 개선, 인프라 전환, 탄소중립 기술개발 등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대응이 미흡한 기업이나 산업에는 업종별 한도 설정 등을 통하여 금융자산 배분을 조정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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