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일주일 새 2.45% 절상···달러 대비 강세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366.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6일(1364.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환율은 지난 14일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1420원대에서 1390.8원까지 순식간에 급락했다. 이후 지난 16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21일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등 충격이 더해지며 지난 주 내내 달러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화는 글로벌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3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한 주 새 2.45% 올랐으며, 스웨덴 크로나(+2.51%)를 제외하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환율 협의가 원화 강세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비공식적으로 아시아 주요국에 통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원화에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공식적으로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역시 "미국과의 환율 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며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 전반에 절상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cho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