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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오비맥주, '카스 0.0' 파리올림픽에 띄운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민지야 놀자

오비맥주, '카스 0.0' 파리올림픽에 띄운 이유

등록 2024.07.05 08:04

수정 2024.07.05 10:29

김제영

  기자

주류면허법 시행령, 비·무알콜 맥주 식당·주점 판매 허용카스 0.0 내세운 오비맥주, '음료 대용' 시장 선점 포부비·무알콜 맥주, 유흥 시장 안착에 회의적인 시선도

오비맥주가 비알콜 맥주 띄우기에 나선다.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무·비알코올 맥주의 식당·주점 판매가 가능해져서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올림픽 공식 맥주에 '카스 0.0'을 선정하고, 비알콜 맥주의 유흥 채널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시장 진입에 소극적이다. 유흥 시장의 비좁은 판매대에 무·비알코올 맥주의 시장 안착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다만 MZ세대 중심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에 따라 주류업계는 부담을 낮춘 맥주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알코올 빼고 칼로리 낮추고"···가벼워지는 맥주 시장


오비맥주, '카스 0.0' 파리올림픽에 띄운 이유 기사의 사진

국내 맥주 시장은 기존의 일반 맥주 외에 무·비알콜과 저칼로리 맥주로 나뉜다. 무알콜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 비알콜 맥주는 알코올이 1% 미만으로 함유된 제품이다.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가 1% 이상인 맥주만 주류로 분류하고 있어 무·비알콜은 '음료'로 분류된다.

반면 저칼로리 맥주는 알코올 도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한 채 칼로리를 낮춘 라이트 맥주다. 일반 맥주와 알코올 도수의 차이는 1% 이내로 소폭 떨어지지만, 과당 등을 없애 칼로리를 줄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맥주는 마시되 열량을 가볍게 해 부담을 줄였다는 콘셉트다.

맥주업계 1위 카스는 비알콜 맥주인 '카스 0.0'과 '카스 라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카스 0.0은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인 성인용 음료로, 기존 맥주와 동일한 제조과정으로 생산한 뒤 알코올만 추출해 만든 제품이다. 카스 라이트는 도수 4%, 칼로리는 355ml 기준 90kcal다.

하이트진로는 무알콜 맥주인 '하이트 제로 0.00'과 저칼로리 맥주 '에스 라이트'를 운영 중이고, 최근 '테라 라이트'를 출시했다. 하이트 제로 0.00은 맥아추출물에 홉과 향을 첨가한 음료다. 에스 라이트는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에서 칼로리를 일반 맥주 대비 34% 낮춘 맥주로, 도수는 3.8%다. 테라 라이트는 도수 4%, 칼로리 355ml 기준 89kcal다.

롯데칠성은 무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비알콜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0.5'를 가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공식 단종하고, 일반 맥주인 클라우드와 크러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클리어 0.5는 알코올 도수가 0.5%인 음료다.

국내 주류업계 3사가 모두 무·비알콜과 저칼로리 맥주로 품목을 넓힌 건 코로나 이후 맥주의 음용 문화가 변화해서다. 기존 맥주 시장 규모가 압도적이지만, 세계적인 헬시 플레저 음주 문화로 다양한 맥주 품목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 차원인 셈이다.

'비알콜 맥주' 띄우는 오비, 유흥 시장 선점할까


파리올림픽 공식 맥주 파트너 카스. 사진=오비맥주 제공파리올림픽 공식 맥주 파트너 카스. 사진=오비맥주 제공

무·비알콜 맥주 시장은 더욱 고무적인 상황이다.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무·비알콜 맥주를 유흥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서다. 그동안 식당·주점에서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무·비알콜 맥주를 외식하며 음용할 수 없었던 이유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비·무알콜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장 선점에 나선 기업은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시행령 개정 시점에 카스 0.0의 330ml 병 제품을 출시하고, 유흥 시장에 공급 중이다. 이 시기와 맞물려 오비맥주는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서 카스 프레시와 함께 카스 0.0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를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비·무알콜 맥주의 유흥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주요 소비층은 외식 중 술이 아닌 음료를 음용하는 소비자로, 음료 카테고리로 본다. 향후 식당·주점뿐 아니라 카페 등 일반 음료로 입점할 수 있는 판매처로의 확장을 내다보고,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저칼로리 맥주인 카스 라이트는 가정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0.0은 술자리에서 음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점심시간이나, 회식 장소 등 다양한 음용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식당에서 비알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카스 0.0에 대한 유흥 시장 수요를 올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시장 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마트·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달리 유흥 채널은 가게마다 냉장고 자리가 한정된 만큼 판매대 진입 자체가 힘들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혹은 입점했다 하더라도 소비자 수요가 없다면 판매 유지가 어렵다고 본다.

하이트진로는 비·무알콜 맥주 대신 저칼로리 맥주에 힘주고 있다. 작년 에스 라이트 리뉴얼에 이어 올해 테라 라이트를 출시하며 부담 없이 마시는 맥주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테라 라이트는 에스 라이트와 함께 유흥 시장의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방향성은 조금 다르지만, 부담 없는 음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점은 뚜렷하다. 비·무알콜 맥주는 맥주 대용인 음료로 맥주와 음료 시장의 틈새를, 저칼로리 맥주는 헬시 플레저 주류 문화를 공략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유흥 시장은 결국 영업력이 관건이다. 냉장고 내 한정적인 공간에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서도 판매가 잘 돼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비알콜 맥주와 저칼로리 맥주는 주로 MZ세대 중심의 젊은 상권에서 자리 잡을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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