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기업 통합 여부를 가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당초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약 3시간 넘게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12시20분까지 주총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준비했지만 집계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주들은 주총 개최 시각 이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형제 측은 대기 시간을 거쳐 9시 3분쯤 주총장에 입장했다. 임종훈 사장은 "끝난 뒤 이야기하겠다"면서 말을 아꼈고 임종윤 사장 역시 별다른 입장은 남기지 않았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 현장에 불참했다.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정확한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녀 측에서는 이우현 회장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10분께 입장한 이 회장은 "아직 인사이더가 아니라 특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통합시 형제들과의 갈등상황을) 잘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회장은 주총 안내서 인사말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올해 맞는 주주총회는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한미의 시대를 열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면목이 없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일 뿐 혁신 성장을 위한 한미의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거다"라면서 "든든한 동반자의 협력이 더해져 한미그룹은 지난 50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은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과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모녀 측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 총 6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한 상태다. 형제 측은 본인 2명을 포함해 총 5명을 선임해달라는 안을 제시했다.
한미사이언스 사내외이사 후보자가 총 11명에 달하게 된 만큼 그룹은 표대결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은 다득표 방식으로 표 대결을 치른 후 최대 6인까지 이사를 선임키로 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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