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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고한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체제···장선익도 존재감 ↑

산업 중공업·방산 지배구조 2024|동국제강그룹

공고한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체제···장선익도 존재감 ↑

등록 2024.03.28 11:17

전소연

  기자

동국제강그룹, 8년 만에 '형제 경영' 체제 완성장선익 전무, 그룹 지분율 1.04%→2.5%로 확대CVC 설립에 앞장설 가능성도···존재감 확대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전환에 맞춰 8년 만에 '형제 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했고, 복역 중이던 장 회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맡았던 동생 장세욱 부회장은 장 회장과 함께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특히 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면서 장 회장의 장남인 '오너 4세'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의 거취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그룹이 '형제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한 만큼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다.

횡령 혐의로 얼룩졌던 8년···장세욱 부회장도 시험대


(오른쪽)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6월 1일 자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장세주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활동을 재개하고 나서 그룹 경영 체제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앞서 장 회장은 2015년 불거진 혐의로 같은 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대법원은 장 회장에 실형 선고를 내렸고, 장 회장은 3년 6개월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복역했다.

당시 장 회장은 2005년부터 2015년 3월까지 해외에서 자재 구매 대금을 부풀린 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약 20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또 그중 80억원가량을 미국 라스베이스거스 등지에서 도박에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유죄가 선고됐으나, 도박 혐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장 회장에 대해 "2004년 12월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 4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1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죄질에 대해 범행이 이뤄졌다"면서 "이로 인해 동국제강이 입은 손해가 127억원에 달하며 투명하고 합리적 기업 경영이라는 책임과 역할을 저버렸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부재에 따라 동생 장세욱 부회장은 형을 대신해 당시 동국제강 경영 활동을 맡아 활발히 그룹을 이끌었다. 당시 장 회장의 횡령 혐의로 회사 안팎으로 불신이 쌓인 데다, 철강업계 불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도 커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출액이 무려 2조원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당시 장 부회장은 서울 본사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약 4300억원에 매각하고,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등 보유 상장사 주식까지 모두 정리했다. 또 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매각도 추진에 이어 포항에 있는 후판 2공장까지 폐쇄하기도 했다.

장 회장의 복귀는 지난해 본격화됐다. 그는 2018년 4월 가석방됐으나, 출소 후 5년의 취업제한 규정으로 경영에 복귀하지 못했다. 다만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렸고, 장 회장은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 부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장 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면 보조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 형제는 8년 만에 함께 지주사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 경영 전반을 이끌어가게 됐다.

2년 만 본사 복귀한 장선익···형제 경영에 승계 작업도 '속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kms@newsway.co.kr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후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kms@newsway.co.kr

형제 경영이 공식화되면서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는 현재 사업회사 동국제강 소속으로 구매담당 임원 보직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수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장 전무는 인천공장 생산을 담당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은 지 2년 만에 본사로 복귀했다.

장 전무도 지난해 열린 주총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계에 대한 질문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승계는)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면서 "조직에 속한 임원으로서 조직의 명령을 받고 일하는 입장이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철강 시황 악화, 탄소배출권 규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 전무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 보유 지분도 확대됐다. 장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과거 동국제강 지분율(1.04%)에서 현재 2.5%로 늘었다. 지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진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장 전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승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장선익 전무의) 승계가 이르다고 말하긴 하나, 그간 장선익 전무의 승진 속도와 장 회장의 경영 복귀 등을 고려했을 때 장 전무의 승계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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