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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요둔화 전기차 주춤, K배터리 위기인가 기회인가

산업 에너지·화학

수요둔화 전기차 주춤, K배터리 위기인가 기회인가

등록 2023.11.20 07:05

김현호

  기자

올해 전기차 1377만대 등록···성장률은 반토막"소비심리 위축"···생산 미루는 OEM '비상 대응'업계는 "괜찮다"···전문가도 "숨 고르기 시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고성장을 거듭하던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반토막 나고 수요 회복은 내후년까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와 '악어새' 관계인 배터리 업계는 속도 조절에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비관적으로 흘러가도 우상향할 것이라며 오히려 현시점을 '재정비'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PHEV 포함)는 상반기 예측보다 100만대 이상 감소한 1377만대로 전망된다. 또 전기차 시장은 작년에 60%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30%, 내년에는 약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이후에도 전기차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들이 우려된다는 게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속 높은 전기차 가격과 보조금 감축, 충전 인프라 부족이 맞물리며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2024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1~2022년 팬데믹 기간의 대기 수요로 인한 효과가 2023년에는 미미해지며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에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OEM(주문자 상표부착)은 비상 대응 중이다. 미국 포드는 올해 60만대의 북미 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고 GM은 오리온 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1년 늦췄다. 또 유럽 아우디는 대폭 증가할 것이라던 전기차 판매량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폭스바겐은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자 배터리 기업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3분기 기준 오창과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 등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은 72.9%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74.8%) 및 작년 3분기(75.4%)와 비교해 하향 조정됐다. SK온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상반기엔 95.4%를 기록했으나 3분기는 94.9%로 올해 들어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양사는 현지 인력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은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고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조지아주 공장 직원 일부를 휴직 조치하기로 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코치와 튀르키예에 세우기로 한 합작법인 설립을 철회했으며 SK온은 포드와 세우는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할 방침이다.

사업 차질에도 배터리 업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은 마라톤 42.195km 중 4km 뛰었다"고 말했다. 콜리어 SKBA 대변인도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현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너무 빨리 보급되면서 합작사 설립과 공급에만 초점을 맞춘 배터리 업계로선 현시점은 숨 고르기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기에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간과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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