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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지분 1% 더 늘린 SM그룹 우오현 회장, 인수 가능할까

산업 중공업·방산

HMM 지분 1% 더 늘린 SM그룹 우오현 회장, 인수 가능할까

등록 2023.07.21 07:17

전소연

  기자

SM상선, HMM 지분 5.52%→6.56%까지 확대M&A 귀재 '우오현'···"4.5조원 자금 마련 가능"'10조 대어' HMM···높은 몸값·영구채 걸림돌

SM그룹이 HMM 인수합병(M&A)에 본격 참전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SM그룹이 HMM 인수합병(M&A)에 본격 참전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본격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간 꾸준히 HMM 지분을 늘려와 업계 관심을 받았던 SM그룹은 우 회장의 선언으로 HMM 인수전에 본격 참전하게 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HMM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MM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약 네 달 만에 공식적인 인수 후보가 나온 것이다.

SM그룹의 HMM 인수는 한차례 예견된 바 있다. SM그룹의 해운 계열사 SM상선은 지난 2021년 HMM 지분 취득을 공시한 뒤, 지난해 6월까지 HMM 지분을 총 5.52%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분을 꾸준히 늘리더니 3대 주주 자리에도 올랐다. 현재 SM상선의 HMM 지분율은 6.56%다.

주식 매입 규모가 커진 시점도 지난해 HMM 민영화가 불거진 시점과 맞물린다. SM상선이 HMM 지분을 첫 매입했을 당시(2021년)에는 약 1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는 무려 7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에 업계는 당시에도 SM그룹이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HMM 인수를 위한 행보가 아니느냐는 시선을 보낸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M그룹의 HMM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 회장은 인터뷰에서 HMM 인수 적정 가격으로 4조원을, 최대 4조5000억원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HMM 인수에 약 7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M그룹이 HMM을 인수하려면 최소 2조50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한 셈이다.

다만 우 회장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 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적정 인수가를 넘을 것이란 우려로 보인다.

SM그룹의 부족한 자금력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SM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4조5000억원이다. 다만 HMM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9조9275억원이다. 만일 SM그룹이 SM상선 기업공개(IPO)로 4~5000억원을 끌어모은다고 해도 부족한 규모다. 다만 우 회장은 HMM 인수에 4조5000억원 이상의 금액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산업은행이 연내 HMM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점과,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SM그룹을 인수 후보군에서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태핑 중"이라며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업계서 M&A 귀재로 불린다. 지난 1988년 ㈜삼라 법인 설립 후 2003년까지 삼라 마이다스빌을 통해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우 회장은 이듬해부터 ▲진덕산업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등을 계열사로 편입했고, 2000년대에도 꾸준히 M&A 시장서 활약했다. 2016년에는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세웠다.

앞서 업계는 HMM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현대차그룹 ▲LX인터내셔널 등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다만 이들 기업 모두 HMM 인수에 뜻이 없다며 인수설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이날 기준 후보로 거론된 기업 중 HMM의 시총을 한참 상회하는 곳은 고작 현대차그룹(42조4121억원)과 포스코홀딩스(42조742억원) 두 곳뿐이다. 다만 HMM과 이들 그룹과는 사업 방향성이 엇갈린다는 시각도 존재, HMM을 품을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M 매각자문단은 이르면 이달 말 HMM 매각 공고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M상선이 노선 확대와 몸집 키우기 등으로 HMM 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문제는 돈이 될 것"이라며 "SM 상선의 꾸준한 HMM 지분율 확대는 M&A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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