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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J중공업, LNG 앞세워 '韓 조선 1번지' 도약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부활의 뱃고동⑤

HJ중공업, LNG 앞세워 '韓 조선 1번지' 도약

등록 2023.06.07 15:10

전소연

  기자

"86년 굴곡진 세월 안녕"···HJ중공업, 경영정상화 본격화유상철護 '순항'···6500억원대 수주 낭보 울리며 힘찬 출발"LNG선 잡아라"···강화된 IMO 환경규제 맞서기 총력전

HJ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HJ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중형 조선사를 대표하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2년 만에 기존 간판을 뒤로하고 새 출발의 뱃고동을 울린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중형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진 간판' 역사 속으로···HJ중공업, 경영 정상화 박찬다

HJ중공업이 32년 만에 '한진중공업' 간판을 뒤로 하고 사명을 변경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HJ중공업이 32년 만에 '한진중공업' 간판을 뒤로 하고 사명을 변경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HJ중공업은 지난 2021년 말 기존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는 1989년 한진그룹에 편입해 한진중공업으로 상호를 바꾼 지 약 32년 만이다.

사명 변경까지 약 86년간의 굴곡진 세월도 있었다. HJ중공업은 지난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7년 '조선중공업'으로 첫발을 뗐다. 이어 해방 후인 1949년에는 '대한조선공사'로 사명을 바꾸며 국영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1989년 한진그룹에 편입해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다시 한번 변경했고, 2021년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최종 인수되며 현 사명인 'HJ중공업'이 됐다.

굴곡진 세월만큼 '최초' 타이틀도 여러 번 거머쥐었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 철강 조선사로 설립된 이후, 세계 최초로 범용 LNG 벙커링선을 수주한 뒤 국내 최초로 다목적 대형방제선까지 수주하는 등 그간 쌓아온 역량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HJ중공업은 사명 변경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 새 대표이사에 기존 유상철 부사장을 선임하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재무·기획 전문가로 통하는 유 대표이사는 그간 HJ중공업의 경영관리 시스템은 물론, 조선 부문의 위성공장인 거제공장 매입과 친환경 선박 개발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성과를 올렸다.

HJ중공업은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향후 조선 부문의 상선 재개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미래 재도약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조선 부문 '선방'···밝은 업황 힘입어 체질 개선 '속도'
HJ중공업은 각자 대표 선임과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개선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HJ중공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897억원, 11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 2010년부터 12년간 적자를 기록해오며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였다. 다만 유 대표 취임과 최근 수주 낭보를 연일 울리는 조선업 호황에 맞물려 지난해 흑자 전환이란 쾌거를 거뒀다.

전망도 밝다. 조선업 실적을 이끄는 신조선가(중고 선박을 구입할 때 지급하는 가격)가 최근 고공 행진하며 호재를 울리는가 하면, HJ중공업의 주력 선종인 LNG선도 척당 가격이 2억5800만달러까지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최근 수주 호황기를 맞아 일감이 넘쳐나고 있고,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은 밝은 편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주력 선종에 'LNG'···친환경·고부가가치선 역량 '올인'

HJ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HJ중공업 제공HJ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주력 선종에 LNG 운반선을 꼽고 친환경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LNG 운반선은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 추진 선박과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다. 또 발전 측면에서도 석탄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국내 대형 조선사부터 중형 조선사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LNG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배출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지난 2008년 대비 50% 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만일 이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운항 불가 판정 등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은 규제 충족에 사활을 걸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현재 ▲함정(수송함·상륙함 등) ▲특수목적선(쇄빙연구선·시추선 등) ▲상선(컨테이너선·벌크선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며 이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사명 변경 직후 유럽 지역 선주사와 5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후 유럽 선주사와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또다시 수주하며 시장 내 경쟁우위를 선점했다. 이 외 HJ중공업은 같은 해 해군 고속정 4척 수주 및 1808억원 규모 독도함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하며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기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일단 HJ중공업은 올해 초 지난해 연말 수주 랠리로 무려 6500억원대 규모의 수주 낭보를 울렸다. 또 국내 대표 선사 HMM과 총 3167억원 규모의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친환경 7500㎥급 LNG 벙커링선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향후 HJ중공업은 전 세계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고부가가치선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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