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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정상화 본궤도...적자 탈출 고삐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부활의 뱃고동③

한화오션, 정상화 본궤도...적자 탈출 고삐

등록 2023.06.02 07:35

수정 2023.06.02 08:27

전소연

  기자

권혁웅號 한화오션 출범···대우조선해양 '역사 속으로'잇단 악재에 10개 분기 연속 적자···3분기 흑자 전망신재생에너지·해양플랜트 '주목'···양사 결합 시너지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초대 대표에는 권혁웅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초대 대표에는 권혁웅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 23년간 KDB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주인 없는 회사'로 풍파를 겪어온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새 주인을 맞이했다. 45년 간 명맥을 이어온 대우조선해양 간판은 내려갔고, 권혁웅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한화오션'이 본격 출범해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1분기 실적 '빨간불'···부채비율 등 해결 과제 '산더미'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 10개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경쟁사와 달리 '주인 없는 회사'라는 탓에 중장기적인 재무구조를 수립하지 못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급 업계 호황 속에서도 노조 리스크에 비상 경영까지 선포하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 업체들은 지난 10년간 불황기에 빠져 실적 개선이 더뎠다. 한화오션도 같은 시기 장기 불황을 겪으며 유동성이 악화됐고, 지난해에는 노조 파업 등 잇단 악재로 6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153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이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무려 1조6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손실을 보이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부채비율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1분기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500%를 넘어 업계 우려를 샀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배 넘게 뛰어 1858.3%까지 치솟았다.

다만 한화오션의 넉넉한 수주 잔고 덕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부담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는 약 40조원을 웃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나, 2조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요소"라며 "당장은 몇몇 요소들이 부담되겠지만, 현재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적자 터널 끝났다"···불황 뚫고 정상화 궤도 오른다
한화오션은 오는 3분기(7~9월)부터는 2년간의 적자 터널을 지나 흑자에 진입, 본격적으로 정상화 궤도에 안착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시너지에 더해 자사가 그간 쌓아온 효율적인 수익성 전략 덕분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1조9937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13% 올라가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앞서 작년 하반기 양사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한화오션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한화오션에 대규모 자본이 확충돼 재무안정성이 제고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었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했던 만큼, 결합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 위주로 3년 치 일감이 쌓여있어 출혈경쟁과 거리가 멀다. 특히 한화는 방산 분야 등에 특화된 강점이 있어 한화오션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득이 된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인수 후 국내에서 진행 중인 해상 풍력발전 사업과 수소 에너지 운송 및 암모니아 사업에서 구체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조선가 고공행진 '호재'···신사업도 탄력 기대감 '솔솔'

조선업계 실적을 이끄는 신조선가(중고 선박을 구입할 때 지급하는 가격)도 최근 고공행진하며 업계 호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중장기 전략과 합병 후 쥐게 될 사업 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8.1포인트(p)로 연초 대비 3.6% 상승했다. 특히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LNG선도 척당 2억5800만달러까지 올랐다.

한화오션도 LNG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6794억원에 수주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38척의 LNG선을 수주해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전 세계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한화오션 인수 후 특수선(군함)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고난이도 최첨단 선박 건조 기술이 필요한 잠수함을 30년 넘게 건조해 오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전체 사업 영역 중 방산 비중이 높다. 이에 양사 결합으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역량을 통해 자체적으로 군함과 조선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방산 및 신재생에너지인 만큼, 한화오션의 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 관련 신사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는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해양플랜트 부문과 결합시켜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기업결합을 통해 일감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은 물론,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방산 및 친환경 에너지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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