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선 근접에 외국인 이탈 가속화 예탁금 132조·100조 안정화 프로그램···증시 하방 제한반도체 실적 기대감 여전···"5000선 밑에서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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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
국내 증시 비관론 확산
단기 조정 시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존재
WTI 4월물 선물 가격 107.54달러, 14.85% 급등
국제유가 지난 한 주간 30% 이상 상승
투자자예탁금 132조원, 역대 최대치 기록
호르무즈 해협 원유 운송 차질 시 유가 150달러 전망
환율 1500원 근접, 외국인 투자자 이탈 가속화
정부 100조원 시장안정 프로그램 가동
반도체 업종 1분기 호실적 기대, 증시 반등 가능성
코스피 5000선 이하, 저평가 영역으로 매수 기회
유가, 지정학 리스크 완화 여부가 관건
이란 사태 불확실성 지속
유가 안정 위한 국제 협력 가능성 주목
과도한 비관보다 유연한 대응 필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생산과 운송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에 머물 경우 정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2008년과 2022년에 기록했던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 부담이 커진 외국인투자자의 매도로 이어지고, 이는 증시에 직격탄이 된다.
하지만 이례적인 '패닉셀'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빠른 속도로 지수가 떨어진 만큼 단기 과열이 해소됐고, 이 과정에서 빠르게 변곡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은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공포심리와 과열, 가격부담, 수급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향후 중동리스크 향배가 중요하지만 가격 조정은 일단락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급등, 미국 고용쇼크 여파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와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코스피는 50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5000선 이하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며, 당분간 미국, 이란 등의 주요인사들의 발언에 의한 일희일비 국면에서 2차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부연했다.
대기자금이 두텁게 형성된 점도 반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약 129조8000억원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도 132조원으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이나 매도 이후 인출되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추가 유입됐거나 변동성 확대 속에서 관망 성격의 대기자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100조원 규모의 대규모 시장안정화 프로그램을 통해 증시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적 대응 여력을 고려할 때 급격한 투매가 발생하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한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수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증시의 방향성은 반도체 실적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에 증권가는 지속되는 이란 사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란의 전력 무력화에 따른 보복 약화 ▲미군 중심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가능성 ▲미국의 지상군 파병 미실시 ▲이란 차기 지도자와 미국의 협상 가능성 등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는 주요국 대비 원유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 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친 비관보다는 사태 해결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고려하면서 시장을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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