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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2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삼성重, 바다 위 LNG 공장으로 '굳히기'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부활의 뱃고동④

22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삼성重, 바다 위 LNG 공장으로 '굳히기'

등록 2023.06.05 07:30

전소연

  기자

올해 연간 매출 8조원 설정···수주 목표 95억달러 FLNG 발주 '풍년'···삼성重, 올해 흑자 기조 이어간다카타르發 대형 호재 예약···최대 40여 척 발주 예상

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무려 22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무려 22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전 세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강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무려 22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연간 매출액으로 8조원대를, 영업이익으로는 1700억원을 전망해 향후 삼성중공업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 '상향'···FLNG 강자 면모 '톡톡'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지난해(5조9447억원)보다 상승한 8조원으로 설정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지난해(5조9447억원)보다 상승한 8조원으로 설정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지난해(5조9447억원)보다 대폭 상승한 8조원으로 설정했다. 또 올해 수주 목표도 전년(94억달러) 대비 1억달러 높인 9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FLNG 시장 성장세와 이에 따른 자신감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FLNG 시장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 플랜트다. 이 모든 과정이 해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육상 설비를 지을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가격도 일반 선박 대비 5배 이상 비싸고, 투자비는 적어 기업 입장에는 효자 제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기준 FLNG 시장서 무려 글로벌 점유율 80%를 기록해 독보적인 저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전 세계서 발주된 FLNG는 총 5척이며, 삼성중공업은 이 중 4척을 수주해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이 FLNG 시장 공략에 나선 건 지난 2006년 9월부터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 증가를 예측,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4년 넘게 FLNG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뛰어들었다.

의미 있는 결과물도 차례로 도출됐다. 먼저 2009년에는 유럽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과 15년간 FLNG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첫 번째 선박인 '프릴루드(Prelude)' FLNG를 2011년에 수주했다. 이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이 기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왔다.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15억달러 규모의 'PFLNG-2'를 수주해 건조를 시작했다. 또 2017년에는 2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 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장악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차세도 FLNG 모델도 직접 개발해 납기 단축을 원하는 발주처 공략에도 나섰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모델(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지금껏 수행해 온 EPC(설계·조달·시공) 실적과 기술력을 함축해 표준화 한 모델이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FLNG 수주 경쟁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 FLNG 등 해양 프로젝트는 올해 12개, 오는 2024년에는 11개 발주가 전망돼있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성공'···"적자 끝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로 돌아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로 돌아섰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1조6051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아 실적 개선 속도가 느렸다. 이번 흑자는 지난 2017년 3분기(236억원) 이후 첫 흑자로, 삼성중공업은 같은 해 4분기부터 5년간 적자 터널을 벗어나기 못했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이 견인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실적에 따라 연 매출 규모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정비 감소 효과와 선가 회복이 있었다"며 "또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 이익률 개선 효과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실적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오는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192억원, 356억원으로 예측됐다. 올해 예상된 실적은 매출 8조465억원, 영업이익은 1734억원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었음에도 긍정적"이라며 "전사 수익성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순익분기점에 인접했고,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는 2~4분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타르발 대형 호재 온다···모잠비크 물량도 '기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카타르발(發) 초대형 호재에 따른 2차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려 최대 40여 척 발주가 예상되며, 국내 조선 3사도 올해 초부터 LNG선 물량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정부는 기존 연간 7700만톤이었던 LNG 생산량을 오는 2025년까지 1억1000만톤으로 늘리고,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 3사는 1단계 프로젝트서 총 54척을 수주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이후 지연됐던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도 올해 최종 발주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련 물량은 17척 수준으로,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토탈에너지와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뒤 계약 물량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일감이 넘쳐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은 시간문제라도 봐도 무방하다"며 "하반기는 꾸준한 선가 상승 및 카타르발 LNG선 발주 소식이 예정돼 있어 또 하나의 호재가 찾아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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