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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한울 3·4호기 제작 착수···원전생태계 복원한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산업 중공업·방산 르포

신한울 3·4호기 제작 착수···원전생태계 복원한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등록 2023.05.16 11:00

수정 2023.05.16 13:10

창원=

전소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본격 착수증기발생기 제작 개시 현장부터 주요 사업 현장 공개박지원 회장 "팀 코리아 경쟁력 강화 위해 최선 다할 것"

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창원 본사 단조공장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창원 본사 단조공장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섯 번째 대형 가스터빈을 국산화하며 에너지 안보에 대한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도 경제성 확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제작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최근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착수를 본격화한 두산에너빌리티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공장을 통해 핵심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첫 제작 개시 현장과 주요 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창원공장은 지난 1982년 준공돼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초대형 플랜트 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430만㎡으로, 여의도 1.5배 규모다. 주요 시설은 ▲원자력 공장 ▲주조·단조 공장 ▲터빈·발전기 공장, 풍력공장 등 대단위 생산 공장과 제품 수출을 위한 자체 부두가 있다.

국내 해상풍력 개척한 두산···부품 국산화율 70% '달성'

두산에너빌리티가 15일 신한울 3·4주기기 착수식을 개최하고 풍력·단조 공장 등 주요 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두산에너빌리티가 15일 신한울 3·4주기기 착수식을 개최하고 풍력·단조 공장 등 주요 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첫 발을 내디딘 곳은 풍력 2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하얗고 웅장한 부품들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2공장의 주요 제작품은 ▲블레이드(Blade) ▲허브(Hub) ▲나셀(Nacelle) 등이다. 1공장에서 소조립 후 2공장으로 부품을 가져다주면 이곳에서 대조립을 거치고 다시 1공장에서 제품 테스트를 마친다.

2공장은 연간 30기 생산 규모로, 제품 대형화 대응을 위해 지난 2021년 준공됐다. 2005년에는 풍력사업에 본격 착수해 연구개발(R&D) 사업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하며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른 결과도 속속 드러났다. 2010년에는 3MW 규모의 아시아 최초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했고, 2019년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규모가 더 큰 8MW급 발전기 실증을 마쳤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중소 부품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부품의 국산화율 70%를 달성했다. 신동규 풍력서비스설계팀 상무는 "나머지 30%는 기술적 문제가 아닌, 상업화된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이라며 "설비 투자 규모가 되면 국산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풍력 2공장에서는 원자력과 수소, 암모니아, 풍력이란 네 가지 제품 솔루션을 준비해 넷제로(Net-zero)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이어 수소 시장도 점령한다···국책과제 개발 '주력'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존 주요 사업인 가스터빈에 이어 수소터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두산에너빌리티가 기존 주요 사업인 가스터빈에 이어 수소터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가스터빈에 이어 수소터빈 개발에도 가속화를 내고 있다. 이날 방문한 터빈공장에서는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 공급하는 초대형 크기인 터빈과 발전기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제품은 국내서 실증 하고 수출 하는데, 무려 500대의 자동차 수출 효과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원자력 발전소용 1400MW급 초대형 증기터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용 대형 가스터빈·증기터빈 ▲원전·LNG 발전의 대형 발전기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책과제로는 50% 수소 혼소 및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 개발 중이다. 향후 꾸준한 수소터빈 개발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380MW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핵심 기기인 수소 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202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상 파워서비스BG TM생산 담당 상무는 "국내 가스터빈 개발 역량이 확보되고 기자재 개발이 끝남으로써 발전사들도 경제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러본 원자력 공장에서는 한눈에 봐도 중량이 많이 나갈법한 제품들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제펌프 등을 제작하고 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글로벌 파운드리 전략 핵심 공장으로도 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까지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국내외 대형 원전에 공급했다. 최근 준공된 UAE 바라카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했다.

신한울 3·4주기기 본격 착수···2032년·2033년 준공 목표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 본사서 핵심 주기기인 증기발생기 초기 제작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 본사서 핵심 주기기인 증기발생기 초기 제작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아울러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 본사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하고,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톤(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톤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7000톤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4 column) 방식의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공급한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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