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9℃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7℃

  • 청주 12℃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0℃

  • 목포 12℃

  • 여수 12℃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유통·바이오 '바이오' 생산 트렌드 바뀌자 CDMO 시장 '인수합병' 바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 생산 트렌드 바뀌자 CDMO 시장 '인수합병' 바람

등록 2023.01.10 15:16

유수인

  기자

바이오의약품 아웃소싱 증가, 세포·유전자치료제 니즈 ↑생산규모 뿐 아니라 전문인력·과학적 역량 확장 필요국내외 기업들, M&A로 사업 다각화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트렌드 변화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CDMO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생산적‧기술적 역량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바이오의약품 아웃소싱 증가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인력 수요 증가, 위탁시설 증가 등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인 BioPlan Associates가 최근 144명의 바이오의약품기업 의사결정권자와 25개국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13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이오의약품 제조동향을 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코로나19 치료제 및 기타 전염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설의 증가로 지역별 제조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CDMO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적 제조를 포함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 제조시설의 수도 증가했고, 전문인력 수요도 크게 늘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산업계 50% 이상은 자격을 갖춘 직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체가 제품 생산 아웃소싱을 포함해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외부 위탁 제조시설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생산 트렌드는 올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기업 자체 생산이 줄어들고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포유류 세포배양, 미생물 발효를 포함한 모든 주요 생산 플랫폼에서 관찰된다.

포유류 세포배양의 경우 100% 자체생산을 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006년 57.6%에서 2022년 34.9%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응답자의 65.1%는 생산의 일부를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포유류 세포배양 시설은 2027년까지 더 많은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78.7%는 그때까지 적어도 일부 생산을 아웃소싱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공급망도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다른 바이오의약품보다 우선시됨에 따라 작년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3~5년 안에 소규모 공급업체가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공급부문에서 추가 인수 및 합병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전문가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포·유전자치료 분야의 시설은 자격을 가장 잘 갖춘 전문가를 필요로 해 양적 보다는 질적인 고용이 중요하나 전문가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차세대 신약으로 떠오르고 있어 올해도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생산 트렌드 바뀌자 CDMO 시장 '인수합병' 바람 기사의 사진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 변화로 수혜를 입고 있는 CDMO 기업들은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주요 바이오의약품 CDMO 최근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26.8%(3400억 달러/1조2652억 달러)에서 2026년 35.5%(6220억 달러/1조7500억 달러)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같은 기간 113억 달러에서 203억 달러로 연평균 10.1%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CDMO 기업이 있으며, 2020년 기준 론자(Lonza), 삼성바이오로직스, 캐털란트(Catalent),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써모피셔(Thermo Fisher) 등 상위 5개 회사가 전체 시장의 59.4%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CDMO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메신저리보핵산(mRNA) 관련 생산 역량 강화와 주요 지역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 생산을 위한 과학적 역량 확대까지 목적으로 두는 쪽으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기업간 M&A가 활발해지고 있다. 주목적은 ▲첨단치료제 시장 진입 ▲원료의약품 제조 확장 ▲제형개발 등이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지난해 1월 일본 후지필름은 미국 기업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T세포 및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면역요법을 포함, 임상·상업적 생산을 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1억 달러(약 1239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미국의 CDMO 기업인 그레이트포인트 파트너스는 세포치료제 제조에 중점을 둔 CDMO기업을 인수하고 사명을 셀포인트 바이오서비스로 바꿨다.

유럽 기업인 레시팜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공정·분석 개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바이볼로직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제품 및 mRNA 임상 생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미국 CDMO 기업 아란타바이오를 인수했다. 또 생물학적 임상 시험 재료, RNA 및 바이러스 벡터 생산업체인 포르투갈 CDMO 기업인 제니벳도 추가로 인수했다.

글로벌제약사 머크 자회사 밀리포아시그마도 지난해 2월 mRNA백신 및 치료제 CDMO 기업인 엑셀리드를 약 7억8000만 달러(약 9657억원)에 인수했으며, 향후 10년간 기술 확장을 위해 5억 유로(약 6648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계 CDMO인 아사히 카세이 메디컬도 바이오의약품 공정 설계 및 제조에 특화된 CDMO 기업 미국바이오노바 사이언티픽을 인수했고, 대만의 보라 파마슈티컬은 대만의 저분자·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생산 업체인 에덴 바이오로직스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들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고자 활발한 M&A 활동을 전개했다.

GC셀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바이오센트릭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고, SK팜테코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인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342억원)를 투자하고 2대주주에 올라섰다.

신생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CDMO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재 완제의약품(DP)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추가적 M&A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4억7000만달러(약 9조4500억원)에서 2026년에는 555억90만달러(약 70조3500억원)로 연평균 49.1%씩 성장할 전망이다.

세포치료제는 살아 있는 자가, 동종, 이종세포를 이용해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의약품이다.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 임상개발이 활발한데,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임상 비율은 전체 암 치료 임상시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다. 유전자치료제는 인위적으로 가공한 치료 유전자를 투여해 유전자 이상을 교정하기 때문에 월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한편, 이밖에도 원료의약품 제조 시설 확장, 제형 개발을 목적으로 한 M&A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파마론 베이징은 지난해 1월 레시팜으로부터 영국의 상용 API 제조시설을 인수했고, 미국 코든파마는 API·부형제 등을 생산하는 CDMO 기업 비포르 파마로부터 3개의 제조시설 인수했다. 중국 아심켐(Asymchem)은 Snapdragon Chemistry를 5800만 달러에 인수했다.

3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원료의약품 전문 CDMO인 '유로API'를 분사해 상장했다.
작년 4월에는 노바셉과 파마젤이 합병을 통해 API부터 항체약물접합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악스플로라를 설립했다. 또 일본 시오노기제약, 치요다, 태세이, 후지모토 케미칼, 타케나카, 요코가와 전자, 나가세 등은 공동으로 연속생산 API 제조가 가능한 CDMO 기업 파미라를 설립했다.

8월에는 미국 카탈런트가 통합 경구용 고형 제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메트릭스 컨트랙 서비스를 4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11월에는 미국 킨데바 드럭 딜리버리가 메리디언 메디컬 테크놀로지스와 합병해 선도적인 글로벌 의약품-기기 CDMO 기업을 설립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