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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환한 中···삼성전기, 기지개 켤까

'위드 코로나' 전환한 中···삼성전기, 기지개 켤까

등록 2023.01.05 07:30

김현호

  기자

백지시위 터진 중국, '위드 코로나'로 전환경제성장률 기대감···美 투자은행, 5% 전망中 영향 큰 삼성전기, 작년 영업이익 14% '뚝'급감한 中 스마트폰···1~10월 출하량 22% ↓

'위드 코로나' 전환한 中···삼성전기, 기지개 켤까 기사의 사진

중국이 코로나19 정책 노선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변경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에 호재가 발생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중국의 IT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역성장이 전망되는 삼성전기도 이들 기업 중 하나다. 다만 사측은 수요 회복 예측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유는 화재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11월24일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선 고층 아파트 건물에 불이나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아파트 대문에 걸쇠가 걸려 있는 등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방관, 소방차의 진입이 늦어져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고로 상하이시엔 '공산당 물러가라', '시진핑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나오는 등 이른바 '백지시위'가 터졌고 이에 중국은 코로나19 정책을 급선회했다. 현재 중국은 요양원과 보육원, 학교 등의 특수시설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음성 증명 확인을 없앴고 채택치료를 허용하고 지역 간 이동을 자유화하는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조치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3%대였던 경제성장률을 올해 5.1%로 상향 조정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중국 경제에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5%에서 5.4%로 올렸고 골드만삭스도 경제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정책을 선회하면서 그동안 몸살을 앓았던 기업들에 호재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이중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부인 컴포넌트부문의 영업이익이 중국에서만 50% 발생해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컴포넌트부문은 전자기기에 반드시 쓰이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생산하는 부서로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기를 보관했다가 흘려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을 뜻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9조636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14.26% 감소한 수치다. 사측은 작년 상반기까진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30% 이상 줄어들고 4분기는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한 中···삼성전기, 기지개 켤까 기사의 사진

이는 중국의 IT 기기 수요 탓이 컸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학회(CAICT)가 집계한 작년 10월 출하량은 24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1~10월 누적 출하량은 21.9% 하락한 2억2040만대에 그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수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정책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소비자가 구매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는 삼성전기 매출 비중의 40% 초중반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0~7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요처 별 매출 비중은 IT 60~70%, 산업용 15~20%, 전장용 15~20%로 나뉘며 중국 고객이 40~50%를 차지한다"며 "MLCC 수요는 중국 스마트폰 시황에 직접적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IT 기기 등의 수요 회복에 대해선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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