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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한국 데뷔는 미확정"

롯데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한국 데뷔는 미확정"

등록 2022.12.15 17:2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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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말 정기인사 단행···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로승계까지 첩첩산중···지배구조·국적·병역 문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처음으로 국내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한·일을 아우르며 경영 수업을 받게 됐다.

롯데그룹은 15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초 임원 배지를 단 신유열 상무보는 1년여 만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일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현지 제품이나 기술 트렌드 조사, 파트너사 협업 등 추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상무는 상무보로 근무할 당시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했다.

상무로서의 근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상무의 한국 데뷔라고 말하기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가 처음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5월이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했지만, 한동안 별다른 외부 활동이 없었다. 올해 들어서는 전면에 등장하면서 그룹 차원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상무가 지난 5월 롯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임명되고부터 경영 전면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일정에 동행하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또 지난 9월 말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초 롯데 경영진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랙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신 상무가 신 회장과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어 롯데가 3세 경영 체제 본격화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게이오대 출신인 신 상무는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컬럼비아대 MBA를 거쳐,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신 회장 역시 컬럼비아 MBA 졸업 후 노무라증권에서 7년간 근무했다.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을 지나 일본 롯데상사,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등에서 근무한 뒤 한국 롯데 경영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신 상무의 경영 승계에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은 신 상무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발굴 공로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일본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와 역량이 있는 신 상무가 합류한 것일 뿐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 상무가 승계절차를 밟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크게 남아있다.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 롯데지주→계열사의 지분 구조로 되어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희석하고 총수 일가→롯데지주→계열사 구조로 단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미뤄지면서 통합 지주회사 전환은 중단된 상태다. 2016년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은 비자금 수사로 철회됐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호텔롯데 실적이 급락하면서 재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상무의 국적 및 병역문제도 남아있다. 신 상무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법적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다. 노무라증권 입사 동기인 부인 사토 아야 씨와 2015년 혼인신고를 했다. 당시 해당 결혼식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얽히면서 롯데그룹 국적 논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일본 국적인 신 상무는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되는 해에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일본국적이던 신 회장이 병역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된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을 봤을 때, 36세인 신 상무도 2024년이 지난 후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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