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2조 돌파···20%↑로켓배송·마켓플레이스 시너지알리바바·테무와 경쟁 격화
쿠팡Inc는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92억6700만달러(약 12조845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21%), 2분기(19%)에 이어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핵심 동력은 대만 사업이었다. 대만 로켓배송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31% 늘었다. 쿠팡은 현지에서 라스트마일 물류망을 직접 구축하고 상품군을 확대하며 세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만 시장의 고객 유입과 재구매율이 모두 높다"며 "한국 사업 초기와 비슷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로켓배송 품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쿠팡은 직매입(1P) 모델 기반의 공급망 확충에 더해 마켓플레이스(3P) 운영을 시작해 상품 다양성을 확대했다.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배송 비중도 급증하며 한국 수준의 배송 속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18%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고객 1인당 구매액도 상승세를 보였다.
쿠팡은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물류 자동화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센터를 포함한 전체 풀필먼트 네트워크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 중이며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 사용을 일반 주문까지 확대해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로켓그로스(FLC)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쿠팡은 가구·패션·스포츠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늘려 상품 다양성을 강화하고, 판매자들에게는 물류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억6200만달러로 증권가 예상치(2억1010만달러)에 못 미쳤다. 알리바바·테무 등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마케팅·물류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장사업 부문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손익)는 2억9200만달러(약 4047억원) 손실로 전년보다 134.6% 늘었다. 쿠팡은 올해 성장사업 부문 손실이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대만·쿠팡이츠 등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32.1%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조정 EBITDA 마진은 4.5%로 전 분기(5.06%) 대비 소폭 하락했다.
쿠팡 관계자는 "향후에도 로켓배송 내 신규 브랜드 입점 확대, 마켓플레이스 강화, 물류 자동화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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