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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임원 승진 줄이고 오너일가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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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승진 '0'···임원 수도 280여명 줄 듯
한화·GS·현대重·CJ 등 후계자들 경영 전면에
3·4세 경영보폭 ↑···1년 만에 초고속 승진
"책임경영 나서지만 선도적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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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으로 큰 폭의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회장 승진자가 없어 '전쟁 중에는 장수 안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175명이었으나 내년에는 최소 685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오너 경영 체제를 구축한 기업은 3·4세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화, GS, 현대중공업, CJ, LS, SK 등이 대표적이다. 임원 배지를 단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사례도 있다. 기업마다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오너 일가가 불황을 극복하는 기업인의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7위 한화는 '김동관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올해 사장 취임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해 김승연 한화 회장의 후계자 역할을 맡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달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한화 대표로 나서며 삼성, SK, 현대차, CJ 등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김 회장의 3남 김동선씨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로 승진했다.

GS그룹은 허세홍 사장을 시작으로 4세 경영 체제를 확대했다. 이번 인사에는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상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허태홍 상무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형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며 허진홍 상무는 허 회장의 셋째 형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차남이다.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고수하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번 승진자 명단에 정 사장의 이름은 없었으나 4명의 그룹 계열사 부회장 중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과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용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는 정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이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봤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담당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았다. 2021년 1월 경영복귀 이후 1년 만에 임원(리더)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또 승진자 중 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이 실장은 이번 인사로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전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전략기획 및 글로벌 식품 사업에 힘을 쏟게 됐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 체제를 마무리하고 3세들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인사에선 LS전선 구본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E1 구동휘 대표가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LS는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는데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를 제외한 3세 경영인 모두가 그룹 계열사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G와 계열 분리 승인을 받은 LX그룹은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 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이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LX MDI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구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도 증여받아 2대 주주(지분율 11.92%)로 올라서기도 했다.

SK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뛰어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사장으로 올라섰다. 처음 임원을 단 2014년 이후 8년여 만에 승진이다. 최 신임 사장은 사내 입지 강화는 물론 지배력까지 키운 상태다. 올해 9월 기준 SK네트웍스 지분은 2.62%로 9개월 만에 180만여 주를 사들인 것이다. 이는 개인으론 최대주주이며 부친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보다도 많다.

코오롱그룹은 오너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설 조직인 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으로 그룹의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OCI 계열사인 SGC에너지와 SGC이테크건설도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불황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문경영인들은 주가와 실적 등 단기적 목표가 있지만 오너는 기업을 영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장기적 목표가 있어 책임경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3·4세 경영인들은 기존 사업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을 접목하는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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