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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PO 미룬 케이뱅크···커진 불확실성에 내년 상황 '예의주시'

금융 은행

IPO 미룬 케이뱅크···커진 불확실성에 내년 상황 '예의주시'

등록 2022.11.04 15:27

수정 2022.11.04 18:39

한재희

  기자

9월 상장 예비심사 통과했지만'시장 경색'에 내년 1월로 연기적정 기업가치 산출 고심 깊어급랭된 시장 상황 풀어질지 주목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시장 상황을 보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던 케이뱅크가 실제로 무리한 상장보다 한 발 물러선 선택을 내린 셈이다.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이 급랭한 데 이어 같은 업계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 영향이다. 다만 내년 초에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케이뱅크의 상장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에 내부적으로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정했다고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이르면 연내 상장을 예상했지만 하반기 금융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상장 시기를 조정했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심 유효기간이 내년 3월인 만큼 실제 상장은 내년 1분기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케이뱅크의 적정 기업가치 산출이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상장 계획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수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고객 늘리기에 나서는 한편 출범 5년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내부 경영상으로는 준비가 된 모습이지만 외부 평가는 한 없이 박한 상황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상장 후 7조원대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들어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가 2만3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순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895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당시 8조원에서 현재 3조36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지속된 데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조달 시장 경색이 극심해지면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얼어붙은 상황이다. 불과 2~3개월만에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내년 1월 상장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에서처럼 해외 핀테크 업체와 비교해 할인율을 높여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수준의 신고서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같은 흥행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이미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린 데다 최근 주가 하락세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평가 시선 자체가 달라져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1년여 만에 공모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면서 "인터넷은행의 사업 모델과 혁신, 성장성 여부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플랫폼이 아닌 은행으로 취급해 PBR 0.5배를 적용할 경우 상장 효과를 보기 힘들다. 공모가가 더 낮아진다면 자본확충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PBR 0.5배를 적용할 경우 예상 주당 가치는 2600원대이다. 적정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케이뱅크가 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는 것은 FI(재무적투자자)들 때문이다. 지난해 6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FI들은 케이뱅크가 진행한 1조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72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대한 2023년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다.

특히 케이뱅크 지분 34%를 보유한 BC카드는 2023년까지 IPO를 하지 못할 경우 콜옵션을 행사해 FI 보유 지분을 매수한다는 '드래그얼롱-콜옵션'을 체결한 상태다. 자본금 3조원에 불과한 비씨카드가 약 1조원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 FI의 주당 납입가격인 6500원보다 공모가가 낮은 가격에 형성될 경우 FI 측의 환매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초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KB와 비씨카드 등이 원하는 IPO가치를 두고 과대평가라는 지적이 나오는만큼 상장까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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