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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빛나는 K뷰티···롬앤·클리오 약진

日서 빛나는 K뷰티···롬앤·클리오 약진

등록 2022.10.17 17:07

천진영

  기자

올 상반기 日 화장품 수입국 1위 韓드럭스토어 중심에서 온라인로 확장 아이패밀리에스씨·클리오 성장 두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색조 브랜드들이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뛰어난 제품력과 한류 문화,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집중 공략에 나서며 현지 브랜드 대비 영향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중장기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일본 화장품 수입국 1위는 한국이다. 수입액 규모는 306억엔으로 수입 비중은 33.9%다. 2위 프랑스(27.1%)와는 7%포인트(p)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특히 일본향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대비 36% 성장하며 전체 색조 수출액의 25%까지 상승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K-뷰티 수요 확대와 중국 봉쇄 시점이 맞물리며 K뷰티는 일본에서 하나의 큰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일본 최대 온라인몰 라쿠텐의 미용 카테고리 중 '한국 화장품'가 별도로 존재한다. 프랑스·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도 이런 대우를 받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지난 10년간 드럭스토어 위주로 정체됐던 일본 화장품 유통 채널 구조가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K뷰티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고, SKU(Store Keeping Unit)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겐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전히 일본 화장품 유통 주도권은 드럭스토어가 쥐고 있다. 매스티지 화장품 매출 절반이 드럭스토어에서 발생하며, 작년 기준 온라인 구매 비중은 13%에 그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국내 화장품 업체의 경우 드럭스토어와 온라인 두 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사이클과 검증된 제품력, 한류 영향으로 로컬 드럭스토어 총판들은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K-뷰티의 디테일이 진열 면적에 구애 받지 않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 업체들은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색조 브랜드로는 롬앤, 클리오 등이 꼽힌다.

색조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해 일본에서 2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웨딩사업부를 제외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한다. 올해는 일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롬앤의 일본 매장 수는 지난 2020년 3000개에서 지난해 6700개, 올 2분기 8350개까지 늘렸다. 일본 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며 주로 로프트, 프라자, 도큐핸즈 등 버라이어티샵에 입점해 있다. 20% 수준인 온라인 매출은 라쿠텐, 큐텐, 아마존재팬에서 발생한다.

롬앤은 2년 연속 엣코스메 틴트 분야 1위를 수상했고, 최근 마스카라와 네일까지 엣코스메 어워드 1위에 오르며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메이저 총판사와 긴밀한 관계로 일본 내 입지를 구축한 만큼, 추후 세컨 브랜드 론칭이 성공할 경우 일본 사업 성장 여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클리오의 일본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200억원, 2020년 353억원으로 증가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클리오는 일본에서 클리오, 구달, 페리페라, 더마토리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 54%, 오프라인 46%다. 온라인은 라쿠텐, 큐텐, 아마존재팬 등에 입점해 있으며, 오프라인은 '마츠모토 키요시' 등 드럭스토어와 '프라자', '돈키호테' 등 버라이어티샵에 총 1만2561개 입점해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본 화장품 시장 성장은 온라인 채널이 주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집객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K뷰티의 성장동력 채널이다. 또 고정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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