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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샤오미 '쇼크'···돌파구는 '패키지기판'

삼성전기, 샤오미 '쇼크'···돌파구는 '패키지기판'

등록 2022.09.16 10:31

수정 2022.09.16 10:57

김현호

  기자

2분기 이어 3분기까지...中, 7월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30% ↓삼성전기, 중화권 비중 높이는데...상반기 샤오미 매출 절반 '뚝'샤오미 1위 사업장 인도, "20만원 이하 中 스마트폰 판매 금지 추진"영업이익 두배 오른 패키지기판, "수요 강세 이어질 것"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제공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제공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기의 주력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텐서) 수요에 영향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부품을 뜻한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에 따라 향후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다. 2분기는 10년 만에 판매량이 가장 저조했고 3분기도 기세를 이어갔다.

16일 중국 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620만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줄어든 수치다. 최근 집계된 7월 출하량은 19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전월 대비 28% 이상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MLCC 탑재량이 높은 5G 스마트폰 모델도 영향을 미쳤다. 7월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5G 비중은 74%를 점유했으나 최근 1년 점유율(78%)을 밑돌았다. 또 7월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18개로 이 중 5G 스마트폰 신모델은 9개에 불과했다. 최근 1년 동안 5G 신모델 비중이 58%인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이 8% 가량 하락한 셈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18 쇼핑데이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에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고가 소진돼야 세트 업체들의 출하량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18 쇼핑데이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징동닷컴)의 창립기념일(6월18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광군제(光棍节)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 축제다.

전 세계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탓이 컸으나 중국은 코로나19 도시봉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에 불과했다. 전달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8.3%를 기록한 미국과 대조적이다. 로이터는 "부동산 시장 약세, 코로나19 억제 조치, 전력 부족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삼성전기는 고민이 깊어졌다. 삼성전자의 의존도는 줄이고 중화권 기업으로 고객사 비중을 확대하려 했으나 암초를 만난 것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로 분류한 샤오미의 부진 여파가 회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상반기 샤오미에서 68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3094억원에 그쳐 절반으로 급감했다.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당분간 침체기에 빠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인도 정부는 1만2000루피(약 21만원) 이하 중국산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중국 기업에 악재인 셈이다.

현재 인도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비보(17%), 리얼미(16%), 오포(11%)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 비중만 63%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샤오미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 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스마트폰 등 IT 수요 감소와 IT 인프라 투자 축소가 MLCC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및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장기화에 따라 MLCC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을 352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중국발(發) 스마트폰 악재가 터지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했으나 반도체 패키지기판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패키지기판은 반도체 칩과 메인기판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을 뜻한다. 앞서 삼성전기는 PC 및 전장용 수요가 커지면서 상반기 패키지기판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오른 2263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패키지기판은 신형 아이폰 출시와 연동된 5G 안테나 기판과 ARM 프로세서용 FC 기판 수요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또 "서버용 FC-BGA의 초도 양산이 시작되며 제품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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