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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없앤 대한항공, 아시아나 소속 전세버스로 대체?

‘리무진’ 없앤 대한항공, 아시아나 소속 전세버스로 대체?

등록 2021.04.28 14:06

수정 2021.04.29 18:15

이세정

  기자

프리미엄 전략 KAL리무진 1992년부터 운영코로나19 여객감소에 사업부진, 96억에 처분아시아나 계열 금호고속 전세버스 대체활용 관측재무구조 개선 위해 외부매각 결정···가능성 ‘제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운영하던 리무진 사업을 정리했다. 연내 합병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전세버스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100%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는 지난달 수익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리무진 사업 일체(KAL리무진)를 매각했다.

KAL리무진은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영하며 대형항공사(FSC) 위상에 걸맞는 고급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사업부진을 겪어왔다.

전방위 현금 확보에 나선 대한항공이 KAL리무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선정됐고, 시장에서 추정한 매각대금은 200억원대 안팎이었다.

항공종합서비스는 신생업체인 ‘주식회사 한국공항리무진’으로 KAL리무진을 넘겼다. 매각 대금은 시장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96억원에 그쳤다. 항공업황이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사업 관련 부채 등도 모두 떠넘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차별화 서비스 중 하나인 KAL리무진를 정리한 배경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달려오는 전세버스 사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올해 중으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인수를 완료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상반기 중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함심사가 지연되면서 목표 시점을 수정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도 모두 인수한다. 원칙적으로는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아이, 금호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 등도 인수합병(M&A) 대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금호고속(금호홀딩스)과 금호티앤아이 자회사인 금호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은 별개의 회사다.

약 70여대의 버스를 보유한 금호속리산고속은 청주고속터미널을 중심으로 고속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호속리산고속 100% 자회사인 금호고속관광(전남)은 전남 지역에서 전세버스를 운행한다. 금호티앤아이 소속인 금호고속관광(서울)은 서울 지역의 전세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업 연관성이 없는 고속버스사업을 외부로 매각는 대신, 금호고속관광이 보유한 100여대가 넘는 전세버스를 전국 각지에서 공항 리무진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해지고 있다. 금호티앤아이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금호속리산고속과 금호고속관광(서울)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대한항공 합병이 결정된 이후 금호리조트를 금호석유화학으로 매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전세버스 사업은 대한항공과 통합되기 전에 다른 주인을 맞게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비용절감 중인 대한항공이 직접 리무진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외주를 맡기거나, 서비스를 폐지하는 쪽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업황이 회복된 이후에나 고객 서비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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