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7일 수요일

  • 서울 20℃

  • 인천 18℃

  • 백령 14℃

  • 춘천 21℃

  • 강릉 19℃

  • 청주 21℃

  • 수원 19℃

  • 안동 22℃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1℃

  • 전주 20℃

  • 광주 21℃

  • 목포 19℃

  • 여수 20℃

  • 대구 22℃

  • 울산 19℃

  • 창원 21℃

  • 부산 19℃

  • 제주 18℃

‘오십세주’ 돌풍 일으키던 국순당 ‘관리종목 위기’

‘오십세주’ 돌풍 일으키던 국순당 ‘관리종목 위기’

등록 2019.02.14 17:23

수정 2019.02.14 18:52

이지영

  기자

공유

4년 연속 영업손실···백세주 열풍 후 매출 추락올해도 흑자전환 성공 못하면 최악엔 상장 폐지

‘오십세주’ 돌풍 일으키던 국순당 ‘관리종목 위기’ 기사의 사진

2000대 초반 백세주 인기에 힘입어 ‘오십세주’ 술 문화를 주도했던 국순당이 극심한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최근 국순당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73억원 줄어든 528억원, 영업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국순당은 4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016년 55억원, 2017년 36억원, 지난해 27억원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번 영업손실이 지난 3년과 같은 사유로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또 다시 영업손실이 발생하게되면 시장 퇴출 명단에 포함돼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맞닥뜨릴 수 있다.

국순당은 15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2000대 초반 국순당이 출시한 ‘백세주’는 깔끔하면서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기를 끌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1병에 8000원~1만원에 판매하던 백세주에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백세주 1병에 소주 1병을 섞어 마시는 ‘오십세주’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오십세주 열풍은 대단했다. 2030 젊은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오십세주 매력에 빠졌고, 식당과 주점에서는 백세주와 소주를 섞을 ‘주전자’를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백세주 인기에 힘입어 2003년 국순당의 매출은 1312억원을 찍기도 했다. 매출의 90%가 백세주에서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맥’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백세주 인기는 사그라 들었다.

국순당은 쌀막걸리 생막걸리 우국생 대박 등의 막걸리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막걸리 매출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절반(47%)에 가깝다. 하지만 막걸리는 2011년 이후 계속 소비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막걸리가 포함된 탁주 소비량이 40만8248kL에 달한 이후 연평균 3.5%씩 감소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류산업의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매출액 감소로 2017년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희망퇴직으로 2016년 말 309명이었던 직원이 지난해 말 263명으로 15% 가량 줄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막걸리 판매액은 3087억 3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3.2% 줄었다. 막걸리 판매액은 2013년 2953억원에서 2017년 3559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수출이 급감하며 고꾸라지고 있다.

막걸리는 2000년대 중후반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 수출이 급증했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수출액은 2011년 5273만 5000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2년 3689만 3000달러 △2013년 1886만 2000달러 △2014년 1535만 2000달러, 2015년부터는 1200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1241만 3000달러였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가 유산균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증하다, 2012년 이후 일본에 퍼진 '혐한류'와 엔저 현상(수입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수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흑자 전환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국순당 막걸리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나라별로 100여 개가 넘는 현지 판매망을 확보했다. 현재 ‘국순당 쌀막걸리’, ‘국순당 쌀바나나’, ‘국순당 쌀복숭아’ 등 쌀 플레이버 시리즈를 5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낮은 도수,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프리미엄 막걸리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내놓으면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