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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서 떠난 대림家 3남 이해창 부사장, 홀로서기 본격 시험대

대림산업서 떠난 대림家 3남 이해창 부사장, 홀로서기 본격 시험대

등록 2018.04.02 14:17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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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림산업 건설부문 임원 기간 만료지분 68% 보유한 켐텍 대표로 경영 집중대림산업 내부거래 줄이고 독자경영 확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3남 이해창 켐텍 부사장이 최근 대림산업 퇴임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본다 .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해창 부사장이 퇴임했다. 이해창 부사장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3남으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동생이다.

이해창 부사장은 현재 대림그룹 계열사인 켐텍 대표이사와 오라관광 비상근이사다. 이해창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우스터대 경제경영학과를 졸업, 이 명예회장 일선 후퇴 후 2015년부터 대림산업에 몸담았다. 이 부사장은 대림코퍼레이션에서 전사전략 총괄 부사장을 지내다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임원으로 옮겨왔다. 최근에는 대림산업에서 퇴임했다. 사유는 계열사 전출이다.

이 부사장은 켐텍의 지분 68.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 부사장이 대림산업에서 손을 떼고, 대표이사 자리로 있는 켐텍에 경영 참여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창 부사장은 2016년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켐텍은 2010년 7월 설립된 자재구매 회사다. 설립 초기 켐텍에는 이 부사장이 60%, 부친 이준용 명예회장이 30%,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이 10%를 출자했다.

설립 직후 이 명예회장은 직계비속 이해창 부사장의 딸 이주영에게 지분 전량을 증여했다고 밝혔다. 설립초기 이 부사장 일가는 지분 90%를 보유하면서 지배력을 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사장이 2016년 켐텍에 추가 출자하면서 현재 이해창(68.37%) 이주영(23.72%) 대림코퍼레이션(7.91%) 순으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보다 이 부사장의 친족 지분율이 92.1%로 더 상승했다.

켐텍은 건축자재·화학합성수지 도매업, 화확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건축·화학업종이 주력인 대림그룹과의 사업 연관성이 높다.

특히 켐텍은 대림그룹 계열사간의 내부거래로 성장세를 이뤘다. 켐텍의 2016년 매출은 1415억원으로 전년보다 35.2% 늘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90% 신장했다.

켐텍은 2016년도 대림산업에 타일 등 건축자재를 납품해 245억71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른 계열 건설사 삼호에도 건축자재를 납품해 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납품방식은 경쟁입찰이다. 켐텍은 대림산업·삼호와의 거래를 포함해 2016년 매출총액 1415억9300만원 가운데 24.4%에 해당하는 345억3700만원을 대림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2015년에는 179억원으로 17.1%였다. 거래금액과 비중 모두 총수일가 사익편취 점검 대상에 해당한다.

앞서 대림그룹은 지난 1월 경영쇄신안을 밝히면서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을 약속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올해부터 신규 계열거래를 하지 않으며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거래도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적인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이해창 부사장의 켐텍이 순환출자 등 기존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인 켐텍 경영을 통한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해창 부사장이 그룹 내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0% 이상인 켐텍이 계열사간 거래 없이 경영안정과 실적 성장을 어떻게 이룰지 이 부사장의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켐텍의 사업구성은 현 대림그룹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초기 모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의 출자로 1994년 만들어진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유화사업부의 생산제품을 수출하고 원·부재료를 수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품목은 다르지만 켐텍의 사업구조와 유사한 셈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 그룹 오너일가 2세에서 3세 승계로 내려오는 핵심 고리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개인회사 대림에이치앤엘(H&L)·대림아이앤에스(I&S)를 기반으로 그룹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 2세에서 3세로 승계하는 과정에서 중요했기 때문이다. 켐텍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현재 3세와 4세를 연결하는 추후 승계작업으로 봤을 때 중요한 핵심 회사다.

이해창 부사장이 오영식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로 있는 켐텍의 추후 경영 행보가 대림그룹의 경영쇄신안이라는 과제와 함께 대림그룹 오너가의 승계작업에도 핵심 사안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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