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력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시 법률 지원 등을 통해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다음달 9일 이사회에서 협회 회원인 박 화백의 징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SBS는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박 화백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자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화백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가 그때 다 친하게 지내고 격의 없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만화가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협회가 제보를 받아 2016년 11월 발간한 만화계 성폭력 사례집에도 수록됐다.
협회가 당시 배포한 ‘불공정노동행위 및 성폭력사례집’에는 한 여성 작가가 결혼을 하게 돼 평소 존경하던 원로작가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 겪었던 일이 수록됐다.
사례집에는 당시 이 원로작가가 ‘이제 유부녀가 되면 성적으로 프리해져야 한다’라든가 ‘나와 단둘이 호텔방을 잡아 같이 춤을 추자’라는 발언 등을 하며 신체접촉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이 있다.
제보자는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만화계 행사에서 마주치면 아직도 혐오감에 구토가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례집에는 이밖에도 20대 여성 어시스턴트들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자나 손으로 때린 저명한 40대 남성작가, 협업 관계에 있던 여성 작가에게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을 했던 중년 남성 작가 등의 사례들이 수록됐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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