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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위한 굵은 땀방울··· KAI 사천공장을 가다

[르포]정상화 위한 굵은 땀방울··· KAI 사천공장을 가다

등록 2017.12.03 16:39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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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KAI 출범 후 국내 항공 우주산업의 메카항공기 생산 및 기술개발에도 박차‘결함 이슈 해소’ 수리온, 기술 뽐내기도김조원 사장 “국가 발전 위해 MRO사업 적극 추진”

경남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국내 항공 우주산업 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기업들이 위치한 한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다. (사진=KAI 제공)경남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국내 항공 우주산업 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기업들이 위치한 한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다. (사진=KAI 제공)

서부 경남권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인 사천은 한국 우주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국내 항공 우주산업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KAI 사천 본사는 사천공항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산했던 공항 입구와 달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 총 105만㎡(32만평) 규모로 조성된 KAI 사천공장이 금방 모습을 드러냈다.

사천 본사에는 KAI 전체 인력 4161명 가운데 85%에 달하는 3564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9월 기준). 근처 2사업장에 근무하는 332명을 포함하면 사실상 90% 넘는 임직원이 사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것이다.

본사에 들어서자 활주로에서 각종 항공기들이 쉴 새 없이 이착륙을 반복하고 있었다. 한켠에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기자단을 환영하듯이 상공을 자유롭게 선회하며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KAI 공장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에 수출되는 항공기들이 생산된다. 고도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다른 제조업과 달리 전투기와 헬기 제작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일부 부품 생산은 로봇이 담당하지만 실질적인 조립은 숙련된 전문가의 손을 거쳐 최종 완성된다는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KAI 사천공장에는 전체 인력의 85%에 달하는 임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항공기를 생산한다. (사진=KAI 제공)KAI 사천공장에는 전체 인력의 85%에 달하는 임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항공기를 생산한다. (사진=KAI 제공)

사천공장은 크게 조립동, 부품동, 항공기동 등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부품동에서 주요 부품 소재나 소단위의 부품을 만들면 조립동에서 이를 결합한 뒤 항공기동에서 각종 배선 및 최종 마무리 작업이 진행된다.

이날 작업장에는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비롯해 수리온, KT-1 등 현재 조립이 진행 중이거나 완성된 항공기들이 위치해 있었다. 국가보안시설 특성상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지만 거대한 규모는 기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공장 한쪽에서는 기자단을 상대로 한 수리온의 산불 진화 시범 행사도 진행됐다.

소방헬기는 군 전력과 국민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KAI가 추진하고 있는 파생형 헬기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산림청에 납품될 수리온에는 2000리터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배면물탱크를 비롯해 산불 진화,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적용된다.

납품 중단 사태로 이슈가 된 수리온은 최근 납품을 재개하며 파생형 헬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KAI 제공)납품 중단 사태로 이슈가 된 수리온은 최근 납품을 재개하며 파생형 헬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KAI 제공)

KAI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시범 주행에 나선 수리온은 1분 만에 수천리터의 물을 채우고 정해진 위치에 정확히 물을 분사했다. 특정 지점에 집중 투하하는 것은 물론 넓은 범위에 차례로 투하하는 기술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수리온은 최근 1년간 납품이 중단돼 생산 재개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납품 중단에도 수리온 생산을 계속 이뤄졌고 지난 주부터 결함 문제를 모두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김조원 KAI 사장 역시 시종일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0월 KAI 사장에 정식 취임한 그는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사업(APT) 수주전과 항공정비사업(MRO) 참여, 최근 회사를 둘러싼 분식회계 이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제조업의 주축인 항공우주산업은 인력에 의존해야 할 수공업인 만큼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며 “국내 항공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KAI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MRO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신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늦어도 올해 안에 MRO 사업 추진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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