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남평 드들강 솔밭유원지에서 ‘엄마야 누나야, 부용산’ 등 공연
시립국악단은 안성현 선생의 대표 작품인 ‘부용산’, ‘엄마야누나야’ 등을 공연하며, 나주시립합창단과 마을합창단은 ‘진달래, 부용산, 들국화, 앞날의 꿈, 내고향’ 등 선생이 작곡한 노래들로 합창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엄마야 누나야’ 작곡 노래비가 세워진 드들강 솔밭유원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음악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무료로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안성현 선생(1920~2006, 본관 순흥 안씨)은 남평 지역의 가야금 산조 명인인 안기옥의 장남으로 태어나, 10대 후반 부친과 함경도 함흥으로 동행해 일본 동경 도호음악학교에 유학하고 돌아와,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대), 전남여중학교(현 전남여고), 조선대학교, 목포항도여중(현 목포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 가장 먼저 곡을 붙여 당시 미군정청이 발행한 초등 교과서에 실렸고, 남도인의 정서에 깊이 파고드는 곡 ‘부용산’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작곡활동을 이어왔다. 선생은 작곡집 뒷말에서 “젊은 학생들의 불타오르는 음악 열에 알맞은 곡을 만들어주나 하는 것이 해방 후 오늘까지의 나의 과제”라고 할 정도로 열정 넘치는 음악가였다.
하지만 1948년 당시 작곡한 ‘부용산(芙蓉山)’의 경우, 선생이 월북한 뒤 빨치산에 의해 애창됐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는 등 이념 논란이 된 바 있다.
안 선생은 북에서의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2006년 북한에서 안 선생의 타계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고향 나주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나주문화원 임경렬 원장은 “안성현 선생이 북에서 활동하다가 타계하였기 때문에 선생의 삶과 음악세계를 나주시민들도 거의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선생이 넘긴 서정적이고 훌륭한 노래들이 재조명 되고, 모든 관람객이 함께 따라 부르는 대합창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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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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