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남미륵사, 철쭉꽃 만발...관광객들 '황홀경'

수백만 그루 철쭉, 빨강·분홍빛 물결···연간 200여만명 치유와 추억담아

강진은 지금 철쭉천지다. 사람 꽃도 가득 피었다. 군동면 세계불교 미륵대종 총본산 남미륵사는 빨강, 진빨강, 분홍, 진분홍, 연분홍 철쭉꽃으로 극치를 이루고 있다.

수백만 그루의 철쭉이 해를 더할수록 그 화려함이 더해져 주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1980년 창건한 남미륵사는 주지 법흥스님의 남다른 불사와 불심 깊은 신도, 평범한 관광객들의 일심으로 연간 200만 명 안팎이 방문하고 있다. 4월 들어 주중엔 80여대, 주말 최고 200여 대에 이르는 관광버스들이 찾아 든다. 봄 철쭉이 만개할 때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철쭉의 향연에 빠져든 것이다.

육지를 잇는 두 개의 출렁다리와 청자타워,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 하강체험시설 짚트랙으로 유명한 가우도와 쌍벽을 이룰 만큼 남미륵사는 강진의 양대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차료와 입장료가 없다. 특별한 절차 없이 자유롭게 1시간 가까이 다양한 꽃길과 높이 36m를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황동아미타불과 만불전, 전국 최고 규모의 관음전 등을 볼 수 있어 불자가 아니라도 안녕과 치유,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사찰이다.

법흥스님은 올해도 25만 그루의 철쭉과 홍벚나무 350그루를 심었다. 이와 함께 부처님 불법을 20개 주제로 정리해 돌에 새길 계획이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곳곳에 벤치와 야자매트도 깔았다.

남미륵사는 철쭉꽃에 이어‘둥근 형태의 꽃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해서 생긴 이름인 불두화가 5월에, 5월 중순에서 한여름까지 신비로움을 더하는 밤에만 피는‘야화’수련, 가을엔 꽃무릇과 금목서, 겨울엔 복수초가 사계절 내내 꽃이 둥지를 틀고 사람이 머무는 곳으로 자리한다.

남미륵사를 찾은 조이조(광주 봉선동) 씨는“지난해 남미륵사 철쭉이 너무 예뻐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찾아 왔다”면서“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군동면에 사는 이정수씨 부부는 “작년보다 꽃이 더 화려해지고 보기 좋다”면서 “이런 곳이 강진에 있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법흥스님은 “강진군이 올해를‘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열심히 군 홍보를 하고 있어 남미륵사도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탐방객들이 남미륵사로 올 때마다 변화하고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꽃과 나무를 더 많이 열심히 심고 있다”고 말했다.

법흥스님은 지난해 여름,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빅토리아연꽃’으로 불리는 큰가시연꽃 잎에 앉아 불경을 하는 모습을 올해 재연할 계획이다. 큰가시연꽃은 법흥스님이 직접 생육시키고 띄운다.

강진군은 남미륵사 철쭉꽃놀이를 ‘2017 강진 방문의 해’ 봄 여행주간 주요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하고 29일부터 5월5일까지 남미륵사 내에서 강진 농특산물 판매전 등 관련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