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기종 대비 기압↓·습도↑객실 높이 7~15cm 높아 탁 트여창문, 동급 대비 1.5배 커져
대한항공은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우기홍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 이수근 정비본부장(부사장), 마원 여객사업본부장(전무), 조현민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787-9 도입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보잉787-9의 좌석은 일등석 6좌석,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돼 있다. 길이는 62.8m, 높이 17m, 무게 254t로 중형기에 속하지만 기능은 대형기를 넘어선다. 이는 탄소복합소재를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를 낮추고 내구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대형기 보잉 747-400, 777-300ER의 경우 최대 운항거리는 제원 상 각각 1만4680㎞, 1만3450㎞이다. 두 기체의 주유 총량은 4만7890갤런, 5만7164갤런인 반면 보잉787-9은 3만3384갤런을 주유하면 최대 1만4140㎞의 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747-400에 비해 기름은 덜 들지만 운항거리는 800㎞가량 더 길다.
탄소복합소재 사용으로 기체의 내구성과 연료 소모율은 20% 높아진 반면 탄소배출량은 20% 줄었다. 또한 기압과 습도 등 고객 편의 기능도 개선됐다.
기내의 인테리어도 고객의 편의성에 맞춰 달라졌다. 기내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창문이다. 기존 덮개가 있어 채광 조절이 어려웠던 창문들과는 달리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채광 조절이 가능하다. 총 5단계로 조절 가능한 창문의 투명도는 채광을 낮춘 상황에서 외부를 확인 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약 90초 가량 조정한 정도에 따라 채광이 달라진다. 크기도 기존 창문에 1.5배 가량 커져 창문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객실공간은 기존 항공기보다 탁 트였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객실의 높이가 타 항공기보다 7~15cm 높기 때문이다. 수납공간도 머리 위 네모진 형태가 아닌 곡선형으로 배치돼 답답한 느낌을 줄였다. 여기에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를 조정했다. 총 15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조명 기술은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은 물론 무지개 색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좌석을 살펴보면 일반석은 기본적으로 33~34인치로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과 같다. 하지만 무릎 앞쪽 공간도 슬림하게 들어가 있어 실제 공간 보다 더 넓은 느낌이다. 장거리 노선 이용시 불편함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석은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창가석의 경우 통로석에 앉은 사람을 통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으며 두 좌석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한 수납공간도 다양하게 배치해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한항공은 새롭게 도입한 보잉787-9 1호기를 3월 1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이후 토론토, 로스앤젤레스(LA), 마드리드, 취리히 등 장거리 국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5대를 도입, 2019년까지 B787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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