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성능은 비슷, 화면크기·가격 ↓
보급형 제품으로 판매량 높이려는 전략
애플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보급형 아이폰SE,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등 단말과 신규 iOS 9.3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폰SE는 4인치 스마트폰이다. 외형만 보면 아이폰5S와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성능은 강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6S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용했다. 아이폰5S 대비 CPU 성능은 2배, 그래픽 성능은 3배 향상됐다.
1200만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를 내장했다. 이 카메라를 통해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지문인식 기술인 터치 아이디도 적용돼 애플의 간편결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150Mbps의 LTE와 데이터를 활용한 음성통화 기술 VoLTE도 지원한다.
아이폰5S와 화면 크기는 같지만 배터리 성능은 보다 강화됐다. LTE 웹 서칭과 비디오 재생 시간은 10시간에서 13시간으로 늘어났다. 음악 재생 시간은 40시간에서 50시간으로, 음성통화는 10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났다.
애플은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이폰S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부사장은 “지난해 3000만대의 4인치 아이폰을 판매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사랑한다”며 “일부 사용자들은 4인치 화면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아이폰SE 출시 이유를 들었다.
아이폰SE의 출고가는 16GB 모델 기준 399달러(한화 약 46만원)로 책정됐다. 기존 아이폰 대비 300달러 저렴하다. 최근 하드웨어 상향 평준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후속작이다.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작아졌지만 성능은 대부분 동일하다. 9.7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아이패드 제품군과 동일한 크기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는 A9X AP, 후면 1200만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며 사진 촬영 전후 연속 사진을 찍어 동영상을 보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내장했다.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한 이유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태블릿PC 크기라는 점과 윈도PC 사용자들에게 PC 대체재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패드는 9.7인치로 시작했다. 들고 다니기 무리가 없고 업무에도 용이한 크기다. 9.7인치 아이패드 제품군은 전세계적으로 2억대가 팔렸다. 가장 사랑받는 태블릿PC 크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PC의 대체재를 찾고 있다. 신규 아이패드 프로는 윈도우 사용자층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출고가는 32GB 모델 599달러다. 기존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대비 200달러 저렴하다. 128GB 모델은 749달러, 256GB 모델은 899달러로 책정됐다.
신규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는 24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공식 출시일은 31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지난 아이폰, 아이패드 국내 출시일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달 말에서 5월 초 국내 공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날 신규 단말과 더불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활용되는 운영체제 iOS의 최신 버전 iOS 9.3을 공개했다.
iOS 9.3에서 눈길을 끄는 기능은 나이트 시프트다. 이 기능은 현재 조도, 시간에 따라 화면 색온도가 조절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책을 읽을 시 보다 따뜻한 색온도로 조절해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iOS 9.3에서는 기본 탑재된 노트 앱에 패스워드나 혹은 지문인식을 활용한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헬스 앱에서는 대시보드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건강 관리 앱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iOS 9.3은 공개날인 21일(현지시간)부터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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