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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9년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초긴장’

미 연준 9년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초긴장’

등록 2015.09.13 11:42

수정 2015.09.13 12:23

박종준

  기자

의견은 분분...신흥국 증시 자본유출 우려

미 연준 9년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초긴장’ 기사의 사진

9년 만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미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뉴욕 증시는 물론 세계 각국의 주식 시장과 경제에 막대한 파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오는 16일부터 17일 양일간(현지 시간)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수준을 결정한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0∼0.25%선으로 유지하면서 ‘초저금리’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만약 미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릴 경우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FOMC를 1주일 여 앞둔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혼돈 국면을 치닫고 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2개월 간 미국 경제에 대해 완만한 확장세를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2일(현지 시간)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50개 주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11개주에서 경제가 완만 혹은 온건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는가 하면 미국의 실업률이 5.1%로 떨어지는 등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농업을 제외한 신규고용 증가량이 17만3000개로 나타나 전달 24만5000명 증가와 시장 전망치인 19만에서 21만7000명 증가에도 부족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완만한 실업률 하락은 고무적이라는 것. 실제로 실업률 5.1%는 한 달 전에 비해 0.2%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주택이나 물가도 2% 이하에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 초 연준이 내다본 흐름에 근접했다는 것. 이 대목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의 근거다. 이에 피셔 부의장 등은 시장에 금리인상 시그널을 잇달아 보냈다.

현재 강달러 국면이 지속된다고는 하나 이마저도 장담하기 이른 만큼 이 기조가 흔들릴 경우 물가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미리 나서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것.

이 같은 연준의 기조에 미국 내 인상론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억제선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물가상승의 기조가 확연하다고 거들며 금리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현재의 초저금리로는 당장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중국발 쇼크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추를 놓기도 했다. 곽현수 신한투자 연구원은 “달러화와 수입물가지수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물가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한 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흐름에 최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에 이어 세계은행까지 제동에 나섰기 때문.

미국 내부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5.1% 수준으로 더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

특히 IMF 등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신흥국들이 금리인상 압박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마저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강달러에 따른 자국 내 자본 유출이 심화돼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 미국이 금리를 울리면 강달러 국면이 만들어져 신흥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분산돼 있는 자금이 강달러를 쫓아 미국 주식시장으로 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급락했는가 하면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의 주식시장이 지난 8월 전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에서 한때 폭락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중국의 잇단 양적완화도 미 연준에게는 부담이다. 수출 시장에서 경쟁국인 유럽과 중국, 일본이 자국의 금리를 잇달아 낮춰 수출상품가격을 낮춘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수출경쟁력은 더 내려가게 된다. 이는 곧 수출부진에 따른 미국의 경기 둔화도 우려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미국 내에서는 금리인상을 두고 당장 오는 9월 인상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12월까지 순차적인 인상안이 제기되고 있다. 상단과 하단을 0.25%포인트씩을 단계적으로 올려 미 연준의 목표치를 맞추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금리인상 효과가 미지수라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10년 만에 미 연준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반반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전까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비친 만큼 이번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우리나라 주식시장 등 신흥국들의 타격이 우려된다”며 “우리의 경우 금융 및 자본시장의 인프라가 튼튼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뚜껑은 오는 17일 오후 1시(미국 현지시간), 우리 시간으로 18일 오전 2시에 열린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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