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한-이란 경제 공동위 재개”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통상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열린 WTO ITA 확대협상을 통해 52개 협상참가국이 201개 품목을 자유화 대상으로 정했다”며 “201개 품목 중 94개 품목에서 한중 FTA 대비 중국 측 관세가 조기 철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TO ITA는 컴퓨터, 하드웨어, 반도체 등 정보통신 분야 제품의 무관세화를 목표로 한 다자간 협정으로, 지난 1997년 한 차례 발효됐다. ITA 협상참가국은 24일까지 자유화 품목을 확정해 2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201개 품목별 관세철폐기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내년 7월까지 확대협상을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
우 차관보는 “ITA는 모든 품목의 관세를 7년 내에 철폐해야 한다”며 “FTA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TV, 라디오, 카메라, 모니터 부분품, 기타 광학용품, 셋탑박스, TV 비디오 카메라 등에서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업계와 논의해 주력수출 품목을 정하면 IT 업계의 제2의 도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자유화 품목에 포함시키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했으나 관계국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대신 중국 등에서의 현지 생산체제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ITA 협정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이번 품목 확대를 통해 약 1조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이번 무세화 품목에는 전기기기, 의료기기, 계측기기 등이 추가됐으며, 소재, 부품, 장비 등 연관제품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과 관련해서는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차관보는 “8월 말 이란을 방문해 우리 정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서한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의 강한 협력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이란 진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기업의 애로사항을 상시적으로 수렴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무역보험 인수제한 요건을 추가 완화하거나 폐지를 추진하고 코트라에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지난 8일 수립한 ‘대(對) 이란 제재해제대비 이란시장진출 활성화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2007년 이후 중단된 장관급 협의채널인 ‘한-이란 경제 공동위’를 올 하반기 개최할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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