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보 성향 의견 논란’ 백도명 교수 조정위원 선임에 동의
삼성전자는 김지형 조정장이 추천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와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선임하는데 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조정장은 지난 11월 14일 조정위원 후보로 정 교수와 백 교수를 추천했다. 특히 백 교수는 진보적인 의견을 견지해 반올림에 편향된 행보를 보였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바 있다.
백 교수는 그동안 반올림이 주관하는 각종 기자회견이나 시위 등에 반복적으로 참여해 공개적으로 반올림의 입장을 지지하고 삼성을 비난하는 입장에 서 왔다.
삼성전자 측은 “백 교수가 조정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조정위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해 숙고를 거듭했다”며 “그러나 조정위원 선임 지연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일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모든 이의 희망을 담아 이른 시일 안에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정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 측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이 조정위원 2명에 대한 임명을 동의함에 따라 조정위는 정상적인 협의체를 이룰 수 있는 구색을 맞추게 됐다. 조정위원회는 조정장 1명과 조정위원 2명, 삼성 측과 가족위 측의 인사들이 협상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중립적 의견을 보여야 할 조정위원에는 사실상 진보적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백도명 교수는 물론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조정장도 법조계에서 대표적인 진보적 성향 인사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강자 교수는 인권운동가 출신 인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볼 때 더 이상 문제 해결을 미룰 경우 오히려 삼성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이번 조정위원 선임을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삼성이 어느 정도 전향적인 위치에 서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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