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장 개시前 합병 결정 발표··· 시총 3조 넘는 IT ‘공룡’ 탄생‘성장 정체’ 다음- ‘상장 부담’ 카카오 이해 맞아 떨어져증시 전문가들 “시너지 효과 기대해볼 만”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는 흡수합병 방식을 통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 결의 후 합병계약을 채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다음 측은 합병 목적에 대해 “합병을 통한 핵심사업 강화와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혔으며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1대1.5557456,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라고 공시했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다음과 카카오의 이번 합병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포털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다음의 경우 성장성 정체로 1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고 카카오 역시 주식시장 상장에 대한 경쟁 부담 때문에 우회상장 방안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이날 전격 합병을 결정했지만 최근 양사의 주식 가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다음은 기업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약세가 이어졌다. 작년 10월 9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다음의 주가는 실적 부진과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에는 7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0억원을 웃도는 마케팅 비용과 성과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감소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시장이 기존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업 가치가 이미 다음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상장사인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카카오 지분 0.4%를 사들일 당시 책정된 주당 9만원의 매입금액을 감안하면 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상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장외시장에서 카카오의 거래가격은 12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설은 올해 초부터 제기된 소재였으며 모바일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음과 웹기반 콘텐츠가 부족한 카카오가 실제 합병을 완료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강할 수 있는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쳐질 경우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IT 거대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이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에 이은 2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의 경우 업계 1위 네이버에 밀려 정체되고 있는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카카오가 가진 해외 및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약점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부문의 부재도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그동안 다음과 카카오 모두 해외에서의 성과나 사업 추진 동력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두 회사가 합쳐지면 국내시장은 물론 향후 유·무선 부문 사업 구상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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