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급성장한 해외 브랜드로 꼽힌다. 아우디는 소형 A1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R8까지 총 49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4륜 구동방식 시스템인 ‘콰트로’는 국내 지형과 정서에 가장 부합되는 기술로 꼽을 만하다.
폭스바겐은 딱정벌레 모양의 ‘비틀’과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골프’를 떠올리게 된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수식어는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차다. 최근 1리터 주유로 최대 111.11km를 주행하는 꿈의 차 XL1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두 브랜드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열정은 모터스포츠에 숨겨져 있다.
◇‘아우디’ 성공의 비밀 르망 24시=르망 24시는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이자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내구레이스로 유명하다. 아우디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14회 출전해 총 12회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로 통산 12회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아우디만의 신기술이 적용된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 덕분이다.
아우디는 1999년부터 르망 24시 경기에 출전을 시작으로 판매량과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다. 당시 우승한 레이싱카에서 검증된 기술들은 5년 후 아우디 성장을 주도하는 모델들이 됐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에 적용된 고연비, 고효율성이 곧 일반차량에 적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첫 우승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통산 5회 우승한 아우디 레이싱카 R8은 아우디의 터보 가솔린 TFSI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통산 5회 우승한 레이싱카 R10은 아우디 터보 디젤 TDI를 탑재했다.
아우디 TFSI 엔진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 톱(Top)3에 아우디를 진입시켰고 TDI 엔진은 2위에 올라서는데 추진체 역할을 했다. 국내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우디가 판매하고 있는 차량의 80%가량은 R10의 터보 디젤 TDI 엔진에 기반하고 있다.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는 아우디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로 아우디의 TDI 디젤 엔진 기술과 하이브리드 기술, 초경량 설계 기술의 결합을 통해 ‘e-트론 콰트로’라는 새로운 구동 시스템을 구현했다.
아우디가 이렇듯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있다. 1981년 시작된 아우디 최초의 대규모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은 콰트로(quattro)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아우디는 고성능 자동차에 콰트로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다.
이후 아우디의 전 모델 라인업의 모든 모델에 공급했다. 한마디로 아우디의 성공의 숨은 공신은 모터스포츠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고연비·친환경 차량 폭스바겐 기술로 포디엄 서다=폭스바겐 모터스포츠는 혁신성과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예로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레이스 투아렉의 2.5리터 TDI 엔진과 뉘르부르크링 24시의 시로코 R컵이 있다.
‘지옥의 랠리’,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Dakar Rally)는 평야, 산악지대, 사막 등의 험난한 코스에서 극한의 레이스가 장기간 펼쳐지기 때문에 출전 차량의 우수한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완주조차 할 수 없는 마라톤 랠리다.
폭스바겐은 3년 연속 다카르 랠리를 재패한 랠리의 명가이다. 폭스바겐은 2009년 다카르 랠리에서 투아렉으로 디젤 모델 최초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1년까지 3년 연속 최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에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투아렉이 휩쓸어 경쟁 상대가 없는 최고의 SUV 모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011년 1월 폭스바겐은 현재 국내 판매중인 신형 ‘투아렉’을 기반으로 크로스 컨트리 레이스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레이스 투아렉 3’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했다.
최고출력이 310마력에 이르며 차량 중량을 전체적으로 줄여 컴팩트한 사이즈로 완성한 ‘레이스 투아렉 3’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잇는 총 9600km 구간을 주행해 총 13개 구간 중 12개 구간에서 선두 자리를 지킨 바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폴로 R WRC를 출전시킴으로써 다카르 랠리의 영광에 이은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은 2014 시즌 월드랠리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또 한번 모터스포츠의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된 경기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혹독한 도로조건으로 악명이 높은 대회다.
3일 동안 총 15개 스테이지(코스)를 완주하여 가장 빠른 팀을 가려내는 이번 대회에선 갑작스러운 겨울 폭우로 14번째 스테이지가 취소될 정도로 극단적인 환경에서 진행됐다.
대회 출전 차량은 폴로 R WRC는 고성능 인디비주얼 디비전인 폭스바겐 R GmbH에서 양산형 폴로를 기본으로 특별 제작한 모델이다.
모터스포츠 콘셉트에 따라 내외관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섀시 등을 튜닝했으며 300마력의 1.6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3.9초에 불과하다.
모터스포츠 전문지 박기현 레이스위크 편집장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일반 양산차에 접목한다. 그 대표적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아우디 폭스바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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