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화강세와 엔화약세가 맞물리면서 일본기업에 가격경쟁력을 내준 가전과 자동차기업 전부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환율피해대책반의 수출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현황을 긴급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2.7%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전과 자동차·부품 업체는 모두 피해를 호소했다. 해당 업종은 엔저까지 겹치며 일본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고무·플라스틱'(96.6%), '정보통신기기'(96.2%), '조선·플랜트'(92.6%), '기계·정밀기기'(92.3%)도 10곳 중 9곳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하락에 따른 주요 피해유형으로는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67.6%),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운전자금 부족'(27.7%),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21.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기업의 10곳 중 3곳은 환율하락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밝혔다.
그나마 대책이 있다고 답한 기업의 58.3%는 원가절감을 통해 버티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나머지는 '환헤지 등의 재무적 대응'(20.8%), '해외 마케팅 강화'(20.8%), '결제통화 변경'(14.6%), '수출시장 다변화'(14.1%) 등이었다.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기업도 47.3%에 달했고 반영할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의 91.1%도 반영할 수 있는 가격이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환율 운용'(81.3%)과 '원자재가격 안정'(39.7%), '해외 전시회와 마케팅 지원'(23.3%), '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22.0%)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앞으로 달러-원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3월 말에는 1,060원, 6월 말에는 1,065원으로 내다봤다.
손영기 대한상의 환율피해대책반 팀장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환율 변동폭이 작년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와 정책금융 지원제 활용, 제품차별화 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달 말 환율대책반을 구성하고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2월 말부터 전국순회설명회와 함께 회원중소기업에 대한 환위험관리에 대한 금융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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