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반입 전엔 `김대중 내란' 폄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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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민 기자 |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한영애·명승희·소원욱·백석두·이인성·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당직자 당원 등 300여명과 함께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망월묘역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비디오가 알려진 다음에야 5·18 사태가 민주화 운동으로 국민사이에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비디오가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영남지역에선 5·18이 '김대중 내란'으로 폄하됐었다"고 탄식했다.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이 발생하기 하루 전 집에 있었는데 밤 자정을 넘겨 남산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일주일간 군홧발에 맞으면서 살벌하게 조사받았다. 그러다가 조사관이 바뀌더니 점심시간에 나에게 '광주에 5·18이 났는데 2천600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우리를 연행한 이유는 김대중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조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당시 우리는) 연행된 상태라 내란을 획책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5·18 사태도 (우리가) 연행된 뒤에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신군부는 동교동에 드나들던 최덕길이란 사람을 통해 '김대중이 내란음모 지령을 내렸다'고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김대중 계보의 정치인, 당원, 학생회 간부들도 전부 끌고 가 '김대중과의 관련성을 인정하라'고 고문당했다"고 말했다.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당시 정황을 확인 못했던 내가 5·18의 실상을 눈으로 처음 본 것은 서독 자유베를린대학에 유학중이던 1985년 9월경으로, 당시 서독에 체류 중이던 장용주 신부 덕분"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외교 행낭을 통해 들여온 비디오를 광주 가톨릭문화원에서 원본 화질이 흐려질 정도로 복사한 뒤 내가 받아서 전국에 보급했다"며 "장용주 신부도 이 비디오를 성당을 통해 전국으로 뿌렸다"고 했다.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그 후 우리가 제1야당일 때 광주민주화운동 보상법이 제정돼 5·18에 대한 법적 정당성이 부여된 것"이라며 "오늘 5·18 민주묘역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5·18 정신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정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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