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논란, 정치편향적 개그에 시청자 화났다!

개그이용에 앞서 국회상황 이해가 우선

	▲ ⓒ KBS

【서울=뉴스웨이 석지희 인턴기자】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도움상회'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도움상회'는 상조전문 CF를 패러디해 사회적인 사건들에 대한 불만사항을 비판하는 상황극 개그 코너이다.

이날 방송된 '도움상회'의 주제는 'MB법안'을 둘러싼 국회사태로, 국회의원 역을 맡은 개그맨 김지호, 김영민 등은 가슴에 국회마크를 그리고 운동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등장하자마자 난투극을 벌이는 이들 옆에서 박성호와 김대범은 "국민들한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시더니, 주먹다짐 하시느라 정신 없으시죠?"라며 "이제 여러분들 마음 놓고 싸우실 수 있게, 국회를 세계 격투기무대 K-1링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가오는 19대 국회에서는 참신하고 적극적으로 '선빵' 날릴 수 있는 신입 국회의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토익 900점 이상 취득자보다 오락실 펀치 900점 이상 취득자, 4개국어로 욕설이 가능한자를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김영민은 주먹다짐에 이어 전기톱까지 대동해 싸우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다시 등장한 박성호와 김대범은 "어설픈 격투실력으로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시키신다"며 "이제 한국인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원님들에게 실전 격투를 주선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도움상회' 팀은 국회의원의 빈번한 주먹다툼 행태를 꼬집으려는 의도였지만,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눈초리는 따갑기만 하다. 현재 국회사태의 원인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면만 가지고 야당을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야당은 최근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판단을 하고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도 해보고 나서 개그소재로 이용해야 한다"는 등 '도움상회' 팀의 경솔한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회의원들의 주먹다툼은 분명 잘못됐다. 그 부분을 꼬집으려고 한 것뿐 왜곡하지 말자"는 등 응원의 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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