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사, 홈페이지에 사죄글 게제
이천교육청은 22일 체벌 동영상의 해당 교사인 오 모(남, 46)교사를 담임정지 및 출근정지 처분을 내리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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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유포 체벌 동영상 캡쳐 | ||
해당 동영상은 체벌하는 장면을 같은반 학생이 몰래 찍은 것으로 학부모가 이를 보고 "너무 심하다"며 아고라 토론방에 올리면서 퍼지게 됐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저건 체벌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한듯 싶네요. 저건 폭력입니다"(푸우마누라), "개념을 상실한 선생이구먼, 애가 충격이 크겠다 어떻하냐"(대나무) 등 체벌이 아닌 폭력이라며 해당 교사를 성토했다.
이천교육청 관계자는 "체벌 동영상에서 맞고 있는 학생들은 편을 갈라 싸우다 교사에게 적발되면서 체벌을 당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문제의 교사는 평소에도 말을 잘 듣지 않던 학생에게 감정이 격해지면서 있어서는 안되는 과한 체벌을 하게 된것 같다"고 밝혔다.
이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제 저녁부터 조사에 들어가서 현재 조사 마무리 과정에 있다"고 전하며, "빠르면 1∼2주 늦어도 3주안에는 징계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교사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 글을 통해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는 장면에 몸서리를 치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신 학부모님들께서 받으셨을 충격과 분노를 생각하니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하며, "교사로서의 자질 부족에서 비롯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오모 교사 사죄글
우선 저의 교육자답지 못한 과도한 체벌로 인하여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수많은 학부모님, 학생 그리고 교육계에 계시는 여러 선후배 동료선생님들께 엎드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봐도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는 장면에 몸서리를 치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신 학부모님들께서 받으셨을 충격과 분노를 생각하니 말 그대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평소 학급운영에 원리원칙을 앞세워 질서와 규칙 준수만을 강조하며 어린이들을 하나의 잣대로만 재려했던 결과가 이렇게 참담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분노케 하였습니다. 아무리 정황 설명을 자세히 드린다 하여도 그 결과를 놓고 볼 때 절대 여러 학부모님의 이해를 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학급 담임을 맡고 아이들에게 처음 가르친 급훈이 "생각하여 말하겠습니다. 생각하여 행동하겠습니다."였습니다. 3,4,5월을 거치며 아이들이 학기초의 혼란을 조금씩 극복해가며 점차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담임교사로서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나 6월에 들어서며 어떤 계기였는지 아이들간에 조금씩 그룹이 나뉘고 분열되는 모습을 느끼며, 염려스러운 마음에 아이들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있을 때마다 훈화를 통하여 바른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간의 갈등은 계속되었고, 두 아이 사이에서 시작된 충돌이 편을 나누어 다투는 일로 번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말로만 하는 생활지도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있으면 "그냥 안두겠다."란 위협성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며칠 전 1교시 후 동학년 업무전달 협의로 잠깐 교실을 비운 사이 또 다시 두 아이간의 충돌이 있었고 이번에도 다른 아이들까지 가세하여 편싸움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번 다툼의 당사자 아동은 이미 비슷한 일로 두세번의 타이름과 경고를 받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이번 일은 그 아이가 싸움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제가 교사로서 합리적인 판단력을 잠시나마 잃게 되어 비롯된 일입니다. 아무리 긴 말을 늘어놓아도 결국 교사로서의 자질 부족에서 비롯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주시는 처벌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당사자의 부모님, 교육을 염려하시는 학부모님 여러분들께 엎드려 사죄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08. 7.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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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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