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춤'은 이효리의 Get ya' 안무를 본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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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윤 기자 | ||
"콩팥! 콩팥! 움치움움치 움치움움치~"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하나가 머리를 마구 흔들어대며 엽기적인 춤을 춘다.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치고, 옆구리를 부여잡는다.
SBS 간판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 '맨발의 코봉이'에 등장하는 개그우먼 박보드레는 일명 '콩팥춤'으로 상한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1년 SBS 6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해 무명시절을 겪다 동료 김늘메의 제안으로 '맨발의 코봉이'에 들어왔다.
오랜 무명 시절동안 동료들은 TV에서 대활약을 하고, 자신은 케이블방송 등에서 리포팅을 했지만 개그의 꿈은 접지 않았다. "내가 노력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운도 안 따라줬다. 이장님(김늘메) 덕에 <웃찾사>에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안았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중들에 관심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
콩팥춤은 이미 5년 전에 탄생했다. 신인개그맨들을 대상으로 한 모 개그프로그램 작가가 '콩쥐팥쥐'로 각자 아이디어를 짜오라 명령했고, 동료인 김제우, 김기수 등과 머리를 굴렸다. 우연히 콩쥐팥쥐를 두 역할로 나눴고, 코믹시를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콩팥춤이 탄생했지만 이제야 빛을 본다.
춤은 누가 봐도 엽기적이며, 웃기다. "원래 춤을 잘 추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예전에 배우던 게 있다. 그런데 코믹하게만 봐줘서 살짝 아쉽다^^"며 의아한 대답을 전했다. 이효리 2집에 실린 Get Ya' 안무를 본 딴, 나름대로 '섹시' 컨셉이라는 것이다. 그는 "목소리를 생(生)으로 내다보니 음질이 떨어져 재밌나보다"며 가벼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연극영화과 대학시절, '외국에 가보니 개그맨 활동 영역이 넓더라. 너도 한 번 해봐라~"라는 교수의 말에 우연히 개그맨 시험을 쳤다. 단 두 번 만에 '합격'이라는 행운을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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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윤 기자 | ||
그에겐 또 하나의 꿈이 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제자·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단다. 뿐만 아니라 "내공을 많이 쌓아 연출자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적을 잘하는 본인을 보면 그럴 수 있을 거라나? 물론 지금은 아니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쯤 계기를 봐서 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잘 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며 조혜련·정선희를 존경한다는 박보드레는 "내 위치는 지금 가랑잎이다. 빗자루로 휙 쓸면 바로 날아가고 잘 모아져 불을 지피면 구수한 냄새와 함께 활활 타오른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고 싶었을 뿐 하지 못했던 개그, 슬슬 빛을 보려하지만 더 이상의 노력이 없다면 당연히 더 이상의 빛은 없을 터. '운'은 아무에게나 따르는 게 아니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겸손한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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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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