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인 동양화가와 동생인 서양미술가가 각각 해당분야 저술
목포대학교(총장 최일) 미술학과 조은정 교수가 언니 조은령 동양화가와 공동으로 ‘혼자 읽는 세계미술사 1, 2’(다산초당)를 발간했다.
이번 책 발간은 동양화와 서양미술사를 각각 전공한 자매가 세계 미술사란 틀 속에서 동서양의 미술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언니인 조은령 동양화가(49)가 동양미술을, 동생인 조은정 목포대 미술학과 교수(47)가 서양미술을 맡아 저술했으며 현재 대학 강단에 있는 두 자매가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밀하게 논의하며 집필한 점이 이채롭다.
‘혼자 읽는 세계미술사’는 그동안 따로 다루어졌던 동양과 서양 미술사를 각각의 틀 밖을 넘나들며 어느 한쪽이 더 뛰어나지도, 더 뒤처지지도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동서양 미술이 같은 시기에 어떻게 성장하고 또 전개되고 있는지를 독자들이 가늠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1권은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2권은 근세부터 현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방대한 미술사를 단순화, 일반화해 서술하기 보다는 미술품이 만들어진 시대의 사회와 경제, 정치 기술적 측면을 미학적 측면과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책이 기존의 미술사 책들과 다른 점은 동서양과 나라 안팎을 가르는 구분을 넘어서 교차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볼 때 무모한 도전이라 할지 몰라도 지은이들은 세계 미술이 거대한 흐름 속에 서로 어우러지고 교류하면서 영향을 미쳤던 점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아직도 ‘바로크는 남성적, 로코코는 여성적’같은 도식을 외우게 하는 미술 교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스에서 서양 고대미술과 르네상스를 전공한 조은정 목포대 교수는 “동양, 서양 미술사를 볼 때 이분법적으로 해당 지역의 특정 자연관으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지도교수의 말이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며“동서양을 도식적으로 구분하게 되면 미술을 볼 때도 수동적 시각에 갇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은정 교수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 역사와 고고학과에서 선원근법의 기원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목포대 미술학과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남 오영주 기자 2840917@

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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