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천스닥' 일등공신은 ETF···지속력 핵심은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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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일등공신은 ETF···지속력 핵심은 체질개선

등록 2026.02.12 13:19

김호겸

  기자

IT·바이오 업종 ETF 집중 매수세가 상승 주도증시 주변 자금·레버리지 투자가 지수 견인구조개혁 동반, 상장사 펀더멘털 회복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를 연 주요 동력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효과가 꼽힌다. 증권가는 수급에 기댄 상승세가 이러지려면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부실기업 퇴출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수급을 넘어선 상장서 펀더멘탈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오전 11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1%(1.28포인트) 오른 1116.1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개인의 강력한 수급을 바탕으로 1100선 안착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달 26일부터 주요 코스닥 ETF에는 개인 매수세가 6거래일 연속 1조원 넘게 몰리며 일주일 만에 총 6조원의 누적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수급 효과는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들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IT와 바이오 업종의 수급 집중도가 두드러졌다. HPSP와 리노공업의 경우 금융투자 순매수와 주가의 1년 상관계수가 97%에 달할 정도로 ETF 바스켓 매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바이오 섹터에서도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등 주요 ETF로 자금이 유입되며 알테오젠,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대형주 위주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증시 주변 자금 역시 역대급 규모다. 지난해 초 50조원 수준이던 고객예탁금은 1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섰고 신용융자 잔고 내 ETF 비중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4배 급증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수급이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좀비기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100여 개 많은 약 150개사가 상장폐지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강도 높은 퇴출 정책을 예고했다.

개혁안의 핵심은 동전주의 퇴출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 중 약 9.2%를 차지하는 166개 종목이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분류된다. 당국은 미국 나스닥의 페니스톡(1달러 미만) 퇴출 기준을 벤치마킹해 주가 수준을 상장 유지 요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도 강화된다. 코스닥 상장 유지 시총 기준을 단계적으로 300억원까지 상향하고 적용 시점도 앞당길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코스닥시장본부 내 상장관리부 인력을 확충하고 기획심사팀을 신설하는 등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비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닥 지수의 체질 개선이 지속되려면 기업의 이익이 수급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개월간 시총 51~100위권 기업들이 40% 이상의 높은 성과를 거두며 지수를 지탱했지만 이는 유동 시총 비중이 낮아 수급 효과가 극대화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랠리는 기업의 이익 성장보다는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며 "최근 IT와 바이오 기업 위주의 ETF 쏠림 현상이 주가 상승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현재의 상승세가 지수를 안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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