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2위 싸움 더 치열해진다···하나은행, 무서운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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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위 싸움 더 치열해진다···하나은행, 무서운 추격

등록 2026.02.11 14:50

김다정

  기자

2·3위 격차 단 273억원···1·2위 싸움보다 더 치열한 경쟁하나은행 전년 대비 11.7% 무서운 성장세···비이자이익 확대'기업대출'로 돌파구···'리딩뱅크' 수익구조 다변화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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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무서운 추격으로 국내 은행권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사이 하나은행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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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은행권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음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바짝 추격하며 2위 자리를 위협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초박빙 순이익 경쟁 중

숫자 읽기

2023년 국민은행 순이익 3조8620억원으로 1위 탈환

신한은행 3조7748억원, 하나은행 3조7475억원 기록

신한-하나은행 순이익 격차 단 273억원

하나은행 비이자이익 59.05% 증가, 1조928억원 달성

자세히 읽기

하나은행, 이자이익 의존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확대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트레이딩 실적,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ETF, ELB, ISA, 리빙트러스트 등 신탁 상품 수요 급증

맥락 읽기

가계대출 규제 속 기업대출로 성장 동력 확보

하나은행 기업대출 잔액 6.0% 증가, 대기업 대출 6.4% 증가

우량 기업 고객 확보가 실적 견인 핵심으로 부상

향후 전망

은행권 수익구조 다변화 경쟁 심화 예상

순위 변동 가능성 높아진 초박빙 구간 진입

고부가가치 기업 고객 관리가 미래 경쟁력 좌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은 연간 기준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4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당기순이익 3조7748억원, 3조7475억원으로 바짝 쫓았다.

신한은행은 2024년 연간 기준 순이익 1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3분기 들어 국민은행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국민은행이 재탈환한 왕좌를 지키는 동안 2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1·2위 순이익 격차가 872억원까지 벌어진 사이 2위 신한은행과 3위 하나은행의 격차는 단 273억원으로 좁혀졌다.

그동안 시중은행 순위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견고한 벽이 유지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11.7%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굳건하던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2위 자리를 위협하는 하나은행의 역대급 순이익 달성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이자이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에 순이자마진(NIM)과 예대마진 축소까지 더해지며 이자이익 증가폭이 주춤한 사이 하나은행이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비이자이익의 역대급 성장이 지목된다.

하나은행 내부적으로도 지난해 실적은 비이자이익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적 노력과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대, 트레이딩 실적 개선, 퇴직연금 적립금 은행권 최대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928억원으로, 전년(6870억원) 대비 무려 5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8조728억원)이 4.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ETF 중심 분산·장기 투자 확대와 함께 원금보전형 ELB 공급 강화, 신탁형 ISA 및 리빙트러스트 수요 증가 등이 이어지며 신탁 부문 전반의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손님들의 투자 성향이 안정성과 장기 자산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ETF, ELB, ISA, 리빙트러스트 등 신탁 상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상품 구조와 영업 체계를 고도화한 결과가 수수료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규제 국면에서 '기업대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증가 폭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2320억원으로 전년 말(166조2330억원) 대비 6.0% 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194조1000억원과 187조980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자산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대출 규모를 늘리는 양적 성장을 넘어 신용도가 높고 부실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상황에서 '누가 더 많은 우량 기업 고객을 확보하느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고객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매서운 성장세가 기존 양강 체제를 유지해온 은행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실상 한 분기 실적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초박빙 구간에 진입한 만큼 기존 이자이익에서 벗어난 수익구조 다변화가 주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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