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재건축 최대 관심 성수1 '독주', 압구정 '셈법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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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최대 관심 성수1 '독주', 압구정 '셈법 혼전'

등록 2026.02.10 17:15

주현철

  기자

대형 재개발 구역별 전략 차별화입찰보증 부담에 선택과 집중 가속압구정3·4·5구역, 각기 다른 수주전 전개

서울 재건축 최대 관심 성수1 '독주', 압구정 '셈법 혼전' 기사의 사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지역중 하나인 성수1지구 수주전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반면 압구정 일대에서는 건설사별 계산법이 엇갈리며 수주전 양상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사업은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총 공사비가 2조원을 훌쩍 넘는 대형 사업이다. 현재로선 GS건설이 가장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주요 경쟁사로 거론되던 현대건설은 사업성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기류 속에 공격적인 행보를 다소 자제하는 모습이다. 공식적인 불참 선언은 없지만 경쟁 구도는 사실상 정리되는 흐름이라는 게 현장 분위기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한층 복잡해진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 압구정 3·4·5구역이 이달 중 잇따라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며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서울 한강변 최고 입지를 둘러싼 상징성 경쟁이 여전하지만 각 건설사들은 단순한 '이름값'보다 수주 이후 부담까지 고려한 전략적 접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을 핵심 사업지로 두고 총력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브랜드 경쟁력과 초고급 주거 노하우를 앞세워 상징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압구정2구역을 수주한 만큼 3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압구정 현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어 이번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압구정3구역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경쟁 과열이 덜할 수 있는 압구정4구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유연한 전략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입찰 과정에서 책임준공 확약을 내걸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이번에는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압구정4구역 수주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에 출사표를 던지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압구정4구역에도 약 3년간 공을 들여왔지만, 현재로선 5구역을 중심으로 수주전에 나서는 방향으로 전략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ACRO)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압구정5구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수2지구와 목동6단지 재건축 수주에도 동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압구정에서는 한 구역에 집중하는 기조로 풀이된다.

GS건설의 행보도 압구정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GS건설은 현재 성수1지구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압구정 4·5구역 추가 참전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수1지구 수주전의 향방이 일정 부분 가시화될 경우, 압구정 재건축 시장에서의 전략적 선택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최종 판단에 따라 압구정 수주전의 경쟁 구도 역시 유동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건설사별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구역별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엇갈리는 데다, 입찰보증금과 설계비 등 초기 투입 부담이 적지 않다 보니 한 구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설사는 다른 압구정 구역 수주전에 힘을 싣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모든 대형 사업에 무조건 뛰어드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 관리와 재무 부담까지 감안한 선별 수주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성수 수주전이 일정 부분 정리된 만큼, 압구정에서는 본격적인 전략 경쟁이 시작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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