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방銀-인뱅 동맹 강화...'공동대출' 속도 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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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인뱅 동맹 강화...'공동대출' 속도 더 올린다

등록 2025.12.19 14:38

문성주

  기자

인뱅 3사-지방銀 연합 전선 구축...추후 확대 가능성신용평가모델·심사 노하우 상호 보완...고객 맞춤↑존재감 미비는 '숙제'..."향후 개인사업자대출 확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결합한 '공동대출' 모델이 은행권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이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인뱅 3사와 지방은행 간의 연합 전선이 모두 구축됐다. 추후 인뱅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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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손잡은 공동대출 모델이 은행권 주요 생존 전략으로 부상

카카오뱅크-전북은행 등 인뱅 3사와 지방은행 모두 연합 전선 구축

공동대출 상품 출시와 확대 전망

프로세스

고객이 인뱅 앱에서 대출 신청

두 은행이 각각 심사해 한도와 금리 결정

대출금은 양 은행이 절반씩 분담

인뱅 앱을 통한 대출 관리 서비스 제공

숫자 읽기

'함께대출' 9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 1조147억원

누적 실행 건수 3만2000여건 기록

아직 두 은행 가계대출 대비 미미한 규모

어떤 의미

인뱅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 결합

은행별 신용평가모형 상호 보완으로 대출 문턱 낮아짐

고객은 더 유리한 조건의 금리와 대출 기회 확보

향후 전망

공동대출 상품, 개인신용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확대 가능성

토스뱅크-경남은행 등 추가 협업 준비 중

규모 확대와 주력 상품 전환이 과제로 남음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두 은행이 대출금을 절반씩 분담해 취급하는 신용대출로, 금리는 16일 기준 연 4.486%~6.794%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같이대출 상품 이용을 원하는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은 각각 대출을 심사해 함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전북은행과 협력해 양사의 경쟁력과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향후 공동대출 대상 상품 확대를 검토하는 등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 취급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을 취급하게 됐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금융권 최초의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케이뱅크와 부산은행 역시 지난달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공동대출은 인뱅의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접근성과 지방은행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 역량이 결합한 상품이다. 인뱅은 지방은행의 전통은행으로서의 장점을, 지방은행은 인뱅의 인프라 장점을 각각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공동대출 상품은 두 은행이 각자의 신용평가 역량과 심사 노하우를 공유하고 활용한다"며 "고객은 더 유리한 조건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과 인뱅의 합작인 공동대출 상품은 고객들의 호응 속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광주은행에 따르면 '함께대출'은 지난 5월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이 1조147억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누적 실행 건수는 3만2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은행에서 '대출 불가' 판정을 받은 고객도 두 은행의 신용평가모형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돼 대출을 받게 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국내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업모델로 초기 기획부터 실제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두 은행이 공동으로 대출상품을 운영하는 구조라서 은행 한 곳이 단독 취급할 때보다 대출심사 등에서 난이도가 높아 개발 초기부터 안정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추후 은행권에서 지방은행과 인뱅의 연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경남은행과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두 은행의 공동대출은 지난 10월 1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바 있다.

공동대출의 존재감이 미비한 점은 추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양 행의 협업 속에 장점이 부각되고는 있지만 아직 주력 상품으로 분류되기에는 규모가 작은 상황이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함께대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대비 미비한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현재 개인신용대출에 국한돼 있다"며 "향후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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