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정부 주도 생산설비 정리 본격화韓 "사업재편 시급"···조율 과정서 지연회복 국면서 격차, 중장기 경쟁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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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이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속도
국내 업계는 구조조정 지연
경쟁국 대비 중장기 경쟁력 약화 우려
일본, 에틸렌 생산설비 대규모 통합 및 폐쇄 추진
중국, 노후 설비 폐쇄와 신규 설비 허가 제한 검토
고효율·대형 설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재편
국내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실사 진행 중
여수·울산 산단 구조조정 논의 지연
정부 산업 재편 로드맵 차질 가능성 대두
국내 구조조정 지연 시 가동률·수익성 회복 늦어질 전망
중국·일본 대비 경쟁력 하락 가능성
스페셜티 사업마저 위협받을 수 있음
정부 압박 약화로 정책 추진 동력 저하
2021년 구조조정 미흡 기업 실적 악화
체질 개선 시급하다는 업계 진단
이미 1980년대 이후 세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고부가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했던 일본조차 중국발 공급 과잉 앞에서는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통폐합을 포함해 전체 에틸렌 설비 12기 가운데 4기를 2030년까지 폐쇄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1980년대 국가 주도 설비 정리 이후 최대 규모 구조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 양회에서 확정될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방향이 구체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2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를 대상으로 개조·폐쇄 준비에 착수했으며, 2026년 이후 신규 에틸렌 크래커 건설 허가를 제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 지연은 상대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 감산이 늦어질 경우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고, 고정비 부담이 누적돼 수익성 개선 시점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행정력을 동원해 노후·저효율 설비를 일괄 정리하는 방식이어서 구조조정 이후에는 대형·고효율 설비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평균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이 후발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회복 국면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을 대상으로 한 실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이해관계 조율이 길어지면서 채권단 금융지원 방안 윤곽은 설 연휴 전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수 국가산단 역시 기업 간 입장 차로 자율협의회 소집이 연기됐고, 울산 산단은 상대적으로 생산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같은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가 제시한 산업 재편 로드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NCC 생산능력을 최대 370만톤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감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고부가 전환 전략 역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지연이 스페셜티 사업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은 전자화학품과 고급 폴리올레핀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정부가 구조개편안 제출 시한을 제시하며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올해 들어 정책 추진 동력이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호황기에 구조조정과 고부가 전환을 놓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업스트림과 기초유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사들은 설비 조정과 사업 전환이 동시에 지연되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고, 이제서야 체질 개선을 뒤쫓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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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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