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더는 못 버틴다"···철강업계, 가격인상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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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틴다"···철강업계, 가격인상 카드 꺼냈다

등록 2026.02.03 18:05

황예인

  기자

잇단 가격 인상···수익 방어 '잰걸음'후판값 협상 진행, 가격 정상화 필요철근 수요 감소···구조조정 '신호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존 가격 구조로는 마진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 전반에서 가격 조정을 통한 방어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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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 장기화

주요 기업들 제품 가격 정상화 본격 추진

업계 전반 가격 조정 확산

숫자 읽기

조선용 후판 가격 2023년 상반기 톤당 100만원→2024년 상반기 90만원 초반→80만원대 추가 하락

현대제철·동국제강 중소형 H형강 톤당 5만원 인상해 108만원

포스코 열연강판 톤당 5만원 인상해 86만원

현재 상황은

후판 가격 하락 누적으로 철강사 부담 가중

유통·건설향 후판, 봉형강, 열연강판 등 주요 품목 가격 인상 단행

철근 재고 증가와 건설 경기 둔화로 일부 기업 감산 돌입

맥락 읽기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로 원가 부담 심화

가격 정상화 시도와 자발적 구조조정 중소형 업체까지 확산 가능성

정부 구조 개편 검토, 제도적 지원 여부 주목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열간압연 강판으로, 철강사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연 2회 진행된다. 2023년 상반기 톤당 약 100만원이던 조선용 후판 가격은 2024년 상반기 90만원 초반대로 내려갔고,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는 8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가 하락했다. 현재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묶는 연간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철강업계의 부담은 누적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은 원가를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가격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가격 반영이 빠른 유통 시장부터 조정에 착수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유통·건설향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해 거래처에 통보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주문 즉시 가격이 반영되는 유통망을 우선 손질했다는 설명이다.

봉형강 제품에 대한 가격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말부터 중소형 H형강 판매가를 톤당 108만원으로 올렸다. 직전 대비 약 5만원 인상된 수준으로,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포스코 역시 이달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해 약 86만원으로 조정했다.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격 반등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열연 유통가격이 장기간 80만~81만원선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 전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철근 재고 증가라는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철근 수요가 줄면서 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철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철강사들은 감산과 원가 이하 판매 차단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달 20일 인천공장 철근 생산 설비 일부를 폐쇄하며 감산에 돌입했다. 연간 80만~90만톤 규모의 소형 압연 공장을 셧다운하고, 인천공장 총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철강사들의 가격 정상화 시도와 자발적 구조조정이 중소형 업체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철강 산업 회복을 위한 구조 개편을 검토 중인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가격 정상화 흐름에 제도적 뒷받침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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